2011년 12월 10일에 시행한 국회직 (국회사무처)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자연스럽고 어법에 맞는 문장은?
① 귀하의 건승과 가정에 평안을 기원합니다.
②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십시오.
③ 우리 팀은 빠른 패스와 조직력이 튼튼해서 이겼다.
④ 카메라 기능은 빠지고 문서 작성 기능만 살렸습니다.
⑤ 지금 문제는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


1. ②
서술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정확한 표현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의하십시오’에 어울리는 문장 표현은 ‘~와 상의하십시오.’이다. 만일 ‘약사에게’라고 썼다면 잘못이다.

<오답 피하기>
① ‘가정의 평안’이라고 조사를 바꿔 써야 한다.
③ ‘튼튼해서’에 ‘패스가 튼튼해서’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패스가 빠르고 조직력이 튼튼해서’라고 했어야 한다.
④ ‘카메라 기능이 빠지고, 문서 작성 기능이 살아 있습니다.’와 같이 대등한 문장 꼴을 이루어야 한다.
⑤ ‘문제는 ~이다.’라는 문장 꼴이 되어야 한다.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와 같이 썼어야 옳다.

2. 다음 중 어문 규정에 모두 맞는 문장은?
① 쓰노라고 쓴 것이 이 모양이다.
② 아버지는 자랑스런 아들을 힘껏 안으셨다.
③ 사고 소식을 듣자 얼굴이 파레졌어.
④ 생선을 너무 졸였더니 맛이 없다.
⑤ 오늘은 내가 참지만은 내일은 어림없다.


2. ①
‘~노라고’는 노력했음을 말하는 어미이다. ‘느라고’라고 썼다면 이유를 말하는 것이므로 잘못이다.

<오답 피하기>
② ‘ㅂ’ 불규칙 활용을 말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자랑스러운’의 활용 형태가 적당하다.
③ ‘ㅎ’ 불규칙 활용을 말하고 있다. ‘파랗다, 파래서, 파래졌다’의 활용 형태가 적당하다.
④ 생선이나 음식 따위는 ‘조리다’라고 써야 한다.
⑤ 종결보조사 ‘마는’이라는 것을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문제이다. 그런데 ‘마는’은 ‘만’으로 줄일 수 있고 ‘은’이라는 보조사를 써도 문제가 안 된다. 착오를 일으킨 문제라 하겠다.

3. 다음 중 높임 표현이 옳은 것은?
①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②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습니다.
③ 교장 선생님, 그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④ 고객님, 이건 저희 제품이신데요.
⑤ 왕고모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3. ③
<표준화법>에 따라 ‘수고하다’는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쓴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윗사람에게는 써서는 안 된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로 표현하고, 헤어지는 상황일 경우 ‘안녕히 계십시오’로 덧붙여 쓰는 것이 좋다. 또는 윗사람에게는 ‘애 많이 쓰셨습니다’나 ‘애쓰셨습니다’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간접높임에서는 ‘있으시겠습니다.’라고 썼어야 옳다.
② ‘야단(惹端)’은 ‘소리를 높여 화를 내는 일.’을 뜻한다. 어른의 행동에 대해 야단이라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어머니께(‘한테’라는 표현도 부적절하다.) 걱정(꾸중, 꾸지람)을 들었습니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④ ‘저희 제품인데요.’라고 써야 옳다.
⑤ ‘식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4. 밑줄 친 관용 표현의 쓰임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말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니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아닌가?
② 철수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흐리멍덩하다.
③ 그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남의 속을 뽑으려 했다.
④ 저리 공부를 잘하는데 대학을 못 가다니 가난이 원수야.
두 손 맞잡고 앉아 있으니 모든 일이 잘 풀리는구나.


4. ⑤
‘두 손 맞잡고 앉다’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를 뜻하는 말이다. 수수방관(袖手傍觀)과 유사한 의미를 지진다. 문맥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고양이 목에 방울 단다. : 실행하기 어려운 것을 공연히 의논함을 이름.
②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 ㉠일이 극히 무미함. ㉡아무리 가공을 해도 본바탕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음.
③ 속을 뽑다 : 남의 마음속을 살피어 알아내다.
④ 가난이 원수 : 가난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도모하지 못함.

5. 밑줄 친 부분의 경음화 성격이 나머지 넷과 다른 것은?
물속[물쏙]에 물건을 빠뜨렸다.
② 위성 발사[발싸]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불새[불쌔]는 불사조와 같은 의미이다.
④ 물에서 사는 새들을 통칭하여 물새[물쌔]라고 부른다.
⑤ 이제는 날삯[날싹]받는 일이라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5. ②
‘발사[발싸]’는 ‘發射’라는 한자어에서 ‘ㄹ’ 받침 다음에 ‘ㄷ, ㅅ, ㅈ’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에 따라 나타난 발음이다. 나머지는 모두 사잇소리 현상에 따른 된소리되기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 다음 로마자 표기법의 잘못을 올바르게 지적한 것은?
벚꽃[벋꼳] beodkkoch
①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ㄷ]’으로 발음나는 것은 ‘t’로 적어야 하므로 ‘beodkkoch’의 ‘d’와 ‘ch’를 모두 ‘t’로 고친다.
② 된소리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으므로 ‘beodkkoch’의 ‘kk’는 ‘k’로 고친다.
③ 어두의 예사소리는 ‘p, t, k’로 적으므로 ‘beodkkoch’의 ‘b’를 ‘p’로 고친다.
④ 단모음은 하나의 로마자로 적으므로 ‘beodkkoch’의 ‘eo’는 ‘e’로 고친다.
⑤ 자음동화는 표기에 반영하므로 ‘beodkkoch’의 ‘ch’를 ‘t’로 고친다.


6. ①
‘벚꽃’이 [벋꼳]이라 발음되는데, 어말의 [ㄷ] 발음은 ‘t'로 적어야 한다.

7. 다음 내용에 부합하는 표현으로 적절한 것은?
최종적으로 남은 두 사람은 실력이 비슷했다. 글 솜씨, 언변, 통찰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둘 중 누가 더 우수한지를 가리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① 肝膽相照
② 玉石俱焚
③ 兩雄相爭
④ 呼兄呼弟
⑤ 群鷄一鶴


7. ③
양웅상쟁(兩雄相爭) : 두 영웅이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끼리의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오답 피하기>
① 간담상조 :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사귐.
② 玉(옥 옥) 石(돌 석) 俱(함께 구) 焚(불사를 분) : 옥과 돌이 모두 불에 탄다는 뜻에서, 선악의 구별 없이 함께 멸망함을 일컫는 말.
④ 호형호제 : 서로 형이니 아우니 하고 부른다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친구로 지냄을 일컫는 말.
⑤ 군계일학 :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 가운데의 뛰어난 사람을 이름. 계군일학.

8.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의 차이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대면(對面) 특성
② 공간 특성
③ 습득의 특성
④ 창조적 사용 특성
⑤ 기억과 교정의 특성


8. ④
음성 언어나 문자 언어 모두 창조적 사용이라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 음성 언어 (말하기, 듣기) : 입을 통해 표현되고, 귀로 들어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
장점 : 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음.
단점 : 말함과 동시에 금방 사라져 오래 보존할 수 없음.
* 대면 특성, 공간 특성, 교정의 어려움을 갖는다.
㉡ 문자 언어 (읽기, 쓰기) : 음성 언어에 담긴 내용을 상징하는 부호, 즉 문자로 나타낸 언어이다.
장점 :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래도록 전달된다. 기억과 교정의 특성.
단점 : 억양, 쉼, 감정 등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9. 다음 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아이스크림은 4단계를 거쳐 제조된다. 먼저 원료를 꼼꼼히 점검하여 준비한다. 제조 원료에는 우유 또는 유지방, 설탕, 달걀, 안정제, 향료, 색소 등이 있다. 다음에 준비된 원료를 혼합통에 넣어 잘 섞은 다음에 혼합물을 예비 살균한다. 그런 다음에 예비 살균된 혼합물을 잘 퍼지도록 균질화시키고 다시 살균한다. 마지막으로 균질화된 혼합물을 냉각시키고 다음에 잘 휘저어서 공기를 함유시킨 후에 동결시킨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아이스크림이다.
① 아이스크림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② 아이스크림의 위생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아이스크림의 제조 과정을 공간적 질서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④ 아이스크림의 제조 과정을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하고 있다.
⑤ 아이스크림의 제조 과정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9. ⑤
시간의 순서에 따른 글의 전개 방식에는 ‘서사’이거나 ‘과정’이 있다. 제시된 지문은 ‘과정’의 전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 과정(過程) :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한 변화나 단계 또는 기능, 작용 등을 밝히는 진술 방식이다. 따라서 어떤 일이나 사건의 경과를 제시하는 데 주된 관심을 기울인다. 서사와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일련의 동작이나 행동들에 관련되는 것이지만 ‘무엇’에 대한 진술보다는 ‘어떻게’에 관해 주된 관심을 두고, 반복된다는 특성을 갖는다.

10. <보기>와 동일한 성격의 오류를 범한 것은?
< 보 기 >
철수는 저번 중간고사 성적이 영희보다 더 높았다. 그러므로 철수가 영희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오늘 집단 식중독에 걸린 학생들 중 아침에 우유를 먹은 학생들이 일부 있는 것을 보면 우유가 설사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② 그 사람은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으므로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믿을 수 없다.

③ 우주에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④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 표현력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영희가 철수보다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⑤ 이번에 나온 김철수 감독의 신작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므로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0. 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hasty generalization)’는 귀납적 일반화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류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개체군 중에 비효율적으로 일부 집단만을 통계로 조사하여 폭넓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오류이다. “A는 X다. B도 X다. C도 X다. D도 X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X다.” 이와 같은 형식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적은 예에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려고 했으며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가 된다. 즉 X를 만족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중 일부의 사실로부터 전체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답 피하기>
② 인신공격의 오류, ③ 무지의 오류, ④ 분할의 오류, ⑤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11. 다음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 : 잘 잤어? 어제 시험 치르느라 힘들었지?
B : 어, 그래. 너는 시험 어땠어?
A : 집에 와서 채점을 해 보니 생각보다 잘한 것 같아. 너는?
B : 어, 그럭저럭. 그런데 배 안 고프냐? 갑자기 밥 생각이 나네.
① A와 B는 서로 협력하면서 대화를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
② A보다 B는 대화에 참여하는 태도가 더욱 적극적이다.
③ A와 B가 대화의 화제에 갖는 관심의 정도는 같다.
④ B는 대화의 화제를 돌리려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⑤ A와 B는 서로에게서 원하는 답변을 얻고 있다.


11. ④
두 사람의 대화가 처음에는 ‘시험’에 집중되고 있었다. 그런데 B가 갑자기 ‘밥’ 이야기를 하며 화제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12. 다음 글에서 논지 전개상 불필요한 문장은?
한자는 한글에 비해 표음의 효율이 낮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가 전혀 표음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한자는 둘 이상의 글자가 결합한 형태인데 그중 하나는 뜻을 나타내고 다른 하나는 음을 나타낸다. ㉡가령 ‘議’의 경우 ‘言’은 뜻을, ‘義’는 음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잘 모르는 한자가 나와도 대충의 음을 알 수 있다. ㉣‘橡’의 음을 ‘상’이라고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橡’이 상수리나무라는 뜻은 ‘木’을 통해 추측이 가능하다.
① ㉠
② ㉡
③ ㉢
④ ㉣
⑤ ㉤


12. ⑤
글의 통일성과 한자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문제이다. 한자의 형성자를 보여주면서, 한자의 음 부분을 밝히고 있는데 ㉤만은 한자의 부수이자 뜻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어 글의 통일성을 해치고 있다.

13. 다음 글의 표현 기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득 나는 눈을 들어 봅니다. 층계를 내려온 간호사 두 명이 어깨를 가지런히 하고 이리로 옵니다. (중략) 그들은 우선 젊었고, 또 더러 어여뻤고, 그래 그들은 이 음울한 건축물 안에서도 기쁨과 자랑과, 아마도 광명까지 가졌는가 봅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또 철없는 아가씨들. 부디 아픈 이들 앞에서 그대들의 걸음을 조심하고 또 그대들의 말과 웃음을 삼가시오. 아파 우는 이에게 그대들의 걸음걸이는 그렇게도 힘차고 그대들의 양 볼은 그렇게도 건강하오.
① 사례들을 열거하여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하고 있다.
② 대조적인 대상을 통해 분위기를 대비시키고 있다.
③ 은유와 비유를 통해 환상적인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④ 한 공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열거하여 역동성을 드러내고 있다.
⑤ 대상의 화려한 모습에 찬사를 던지고 있다.


13. ②
젊고 예쁜 모습을 한 간호사를 제시하고, 그와는 대조되는 대상인 아픈 이들을 말하고 있다. ‘대조법’을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14. ㉠∼㉣의 순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 그래서 사회 문제로 대립하는 두 개인이나 집단이 있을 때 그들의 도덕과 양심에만 호소하여 해결책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 사회 문제의 원인은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에 그 해결책도 사회 구조적 원인의 제거에서 찾을 수 있다.

㉢ 물론 이러한 주장이 개인 양심과 윤리의 필요성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회 문제를 오로지 집단 사이의 권력 투쟁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투쟁의 악순환만 남을 것이 분명하다.

㉣ 다만, 당사자들의 양심과 윤리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권리 주장도 보장해야 하지만, 공동체 차원에서의 중재와 제재가 사회 문제의 해소에 중핵적인 역할을 하여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14. ③
각 문장의 핵심 어휘들을 확인하고 연결하면 쉽게 풀린다. 선택지가 ㉡을 맨 먼저 제시하고 있다. ㉡에서 ‘사회 구조적 원인의 제거’라는 표현이 핵심 어구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립하는 집단의 도덕과 양심에만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도덕과 양심’이라는 표현은 ㉢의 “물론 이러한 주장이 개인 양심과 윤리의 필요성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바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에서 결론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마무리하고 있다.

15.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언젠가부터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 변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의 진화인 것 같다. 한 제품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최신형 제품을 광고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구매 즉시 만끽하는 희열이 얼마 안 가서 뒤로 밀리는 허탈감으로 곤두박질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잠시라도 흐름에 무관심했다가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스피드 시대’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맥스인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멜로디가 전개되다가 쉬기도 하고 화음의 갈등과 화합이 있고 슬픔, 방황, 아름다움을 거쳐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가 서서히 스러져 가는 끝맺음이 있다.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
① 현대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② 음악의 전개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③ ‘스피드 시대’에 적응하려면 늘 변화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④ 스마트폰의 진화는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⑤ 현대 사회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15. ③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가 서서히 스러져 가는 끝맺음”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려면 늘 변화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16. 남녀 간의 기회 균등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보기> 중 이 주장의 근거나 예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 보 기 >
㉠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필요로 하는 일에는 여자가 더 적합하다.
㉡ 사관학교의 여생도들이 학교생활을 잘하며,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 남녀 간의 차이는 문화와 교육의 소산이다.
㉣ 직업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는 사람을 배우자로 삼고 싶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 요즘은 남자 간호사나 남자 미용사도 흔히 볼 수 있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16. ④
“남녀 간의 기회 균등의 필요성”을 밝히는 글에 필요한 소재들을 선택하는 문제이다. “사관학교의 여생도들이 학교생활을 잘하며,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남녀 간의 차이는 문화와 교육의 소산이다.”, “요즘은 남자 간호사나 남자 미용사도 흔히 볼 수 있다.”와 같은 사항은 남녀가 서로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함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 ㉣은 남녀가 다르고, 문화적 관습이 엄연히 존재함을 말하는 근거가 되어 뒷받침의 근거로 부적절하다.

17. 시적 화자의 태도가 ㉠에 가까운 것은?
시인 브라우닝이 ‘베네세라 선생’이란 시에서 읊은 것과는 달리, 나는 노령(老齡)이 인생의 정상(頂上)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한다. 그렇다고 시인 예이츠와 같이 사람이 늙으면 허수아비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인생은 사십부터’라는 말을 고쳐서 ‘인생은 사십까지’라고 하여 어떤 여인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요, 사십까지도 아니다. 어느 나이고 다 살 만하다.
백발이 검은 머리만은 못하지만, 물을 들여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온아한 데가 있어 좋다. 때로는 위풍과 품위가 있어 보이기까지도 하다.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것이 천하고 추한 것이다.
① 늙고 병이 드니 백발을 어이하리
소년 행락이 어제런 듯하다마는
세상에 불로초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②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덧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니고져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③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젊었는다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쏘냐
아마도 너 좃녀 다니다가 남 우일까 하노라.

④ 아이 적 늙은이 보고 백발을 비웃더니
그 동안에 아이들이 날 웃을 줄 어이 알리
아이야 하 웃지 마라 나도 웃던 아이로다.

⑤ 뉘라서 날 늙다 하는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 난다
춘풍에 흩나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오.


17. ①
시조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늙음’을 탄식하면서 ‘젊음’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①이다. 번역해 보면 이렇다. “늙고 병이 드니 백발을 어찌할 것인가? 어린 시절 즐겁게 놀던 일 어제인 듯하다만, 세상에 불로초가 없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18. 다음 시와 관련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晋州)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① 전체적으로 슬픔과 한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② 이 시는 ‘물’의 심상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③ ㉠은 시적 화자의 고난과 좌절을 보여 주는 소재이다.
④ ㉡은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이다.
⑤ ㉢은 어머니의 마음을 형상화한 객관적 상관물이다.


18. ③
박재삼의 <추억에서>라는 시이다. ㉠은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에서 나타나듯 생선의 눈깔을 가리키면서, 은전을 연상하게 하고 어머니의 한스런 삶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적 화자의 고난이나 좌절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19. 다음 글의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한 조관(朝官)이 일찍이 진양(晋陽) 고을의 수령이 되었다. 그는 가렴주구가 심하여 비록 산골의 과일과 채소까지라도 그대로 남겨 두지를 않았다. 그리하여 절간의 중들도 그의 폐해를 입었다. 하루는 중 하나가 수령을 찾아가 뵈었더니, 수령이 말하기를, “너의 절의 폭포가 좋다더구나.”라고 하였다. 폭포가 무슨 물건인지 모르는 중은 그것도 또 세금으로 거두려고 하는가 두려워하여 대답하기를 “저의 절의 폭포는 금년 여름에 돼지가 다 먹어 버렸습니다.”라고 하였다.
강원도 한송정(寒松亭)의 산수 경치가 관동 지방에서 으뜸이었으므로 구경꾼이 끊이지 않고 말과 수레가 사방에서 모여 들었다. 고을 사람들은 그 접대하는 비용이 적지 않았으므로 항상 푸념하기를 “저 한송정은 어느 때나 호랑이가 물어 갈까.”라고 하였다.
어떤 시인이 다음과 같이 두 구(句)의 시를 지었다.
폭포는 옛날에 돼지가 먹어 버렸네만(瀑布當年猪喫盡)
한송정은 어느 때에 호랑이가 물어 갈꼬(寒松何日虎將歸).
①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수집한 글이다.
② 피카레스크(picaresque)식 구성을 취한 글이다.
③ 골계적 수법으로 상류층을 풍자한 글이다.
④ 우화적 표현으로 주제를 강조한 글이다.
⑤ 당대 민중들의 어려운 현실을 담고 있는 글이다.


19. ④
서거정의 <돼지가 삼킨 폭포(猪喫瀑布)>라는 글이다. ‘우화적 표현’이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돼지나 호랑이 따위가 등장하고 있다고 우화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20. 다음 글에 대한 설명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광장에서 졌을 때 사람은 동굴로 물러가는 것. 그러나 과연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이 세상에 있을까. 사람은 한 번은 진다. 다만 얼마나 천하게 지느냐, 얼마나 갸륵하게 지느냐가 갈림길이다. 갸륵하게 져? 아무튼 잘난 멋을 가진 사람들 몫으로 그런 짜리도 셈에 넣는다 치더라도 누구든 지는 것만은 떼어 놨다. 나는 영웅이 싫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좋다. 내 이름도 물리고 싶다. 수억 마리 사람 중의 이름 없는 한 마리면 된다. 다만,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 그리고 이 한 뼘의 광장에 들어설 땐, 어느 누구도 나에게 그만한 알은체를 하고, 허락을 받고 나서 움직이도록 하라. 내 허락도 없이 그 한 마리의 공서자를 끌어 가지 말라는 것이었지. 그런데 그 일이 그토록 어려웠구나.
신(神)의 재림이 2천 년 동안 연기되어 온 것처럼, 공산 낙원의 재현은 30년 동안 연기되어 왔다. 그런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한을 택할 것인가? 명준의 눈에는 남한이란 게으른 ‘즉자태(卽自態)’였다. 키에르케고오르 선생 식으로 말하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이었다. 광신(狂信)이 무섭다면 무이상(無理想)은 슬펐다.
이런 사회. 그런 사회로 가기도 싫다. 그러나 둘 중에서 택일해야만 한다. 형기가 만료된 죄수가 더 있겠다고 버티었자 안 될 말이다. 그는 흡사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짐승이었다. 그때 중립국 송환이 쌍방 간에 합의를 보았다.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각오를 하는 찰나 난데없이 밧줄이 내려온 것이었다. 그때의 기쁨을 그는 아직도 기억한다. 판문점. 쌍방의 설득자들 앞에서처럼 통쾌했던 일이란 그의 과거에서 두 번도 없다.
장내 구조는 양측 설득자들이 마주보고 책상을 놓은 사이로 포로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퇴장하게 돼 있다. 순서는 공산측이 먼저였다. 네 사람의 공산군 장교와 국민복을 입은 중공(中共) 대표가 한 사람, 도합 다섯 명. 그는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췄다. 앞에 앉은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동무, 앉으시오.”
명준은 들리지 않는 양 그대로 버틴 채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상반신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했다.
“동무, 중립국도 역시 자본주의 국가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①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② 관념적인 어휘로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③ 간결한 문체로 주인공의 선택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켜 민족 분단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⑤ 인물의 내면 의식을 직접 제시하여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있다.


 20. ①
최인훈의 <광장>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각오를 하는 찰나 난데없이 밧줄이 내려온 것이었다. 그때의 기쁨을 그는 아직도 기억한다. 판문점. 쌍방의 설득자들 앞에서처럼 통쾌했던 일이란 그의 과거에서 두 번도 없다.”라는 표현에 나와 있다시피 주인공 명준은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고 있다. 이는 역순행적 구성으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라는 표현과 부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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