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8일에 시행한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괄호 안의 한자어가 적절히 사용된 것은?
① 그 아이의 귀는 매우 예민(銳悶)하다.
② 그 범인은 자신을 검사로 사칭(私稱)하고 다녔다.
③ 그는 모든 군인의 귀감(貴鑑)이 되었다.
④ 올해는 대부분의 예산이 삭감(削減)되었다.
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踏習)하는 것은 옳지 않다.

1. 답 ④
삭감(削減 : 깎을 삭, 덜어낼 감) : 깎아서 줄임.

[오답 풀이]
① 예민(銳敏 : 날카로울 예, 재빠를 민) :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판단이 빠르고 뛰어난 상태에 있는 것.

② 사칭(詐稱 : 속일 사, 일컬을 칭) : 이름, 직업, 나이, 주소 따위를 거짓으로 속여 이름.

③ 귀감(龜鑑 : 거북 귀, 거울 감) :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⑤ 답습(踏襲 : 밟을 답, 엄습할 습) :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함.


2. 다음 중 밑줄 친 부분이 어문 규범에 맞는 것은?
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중간 밸브 손잡이를 호스와 직각 방향으로 돌려 잠그어 주세요.
② 불이 붙은 상태에서 취침 또는 외출을 삼가해 주십시오.
③ 각 스위치는 뒤쪽을 누르면 윈도가 열리고, 앞쪽을 누르면 닫히게 됩니다.
후레쉬 촬영 시 눈이 빨갛게 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⑤ 물을 직접 뿌리거나 벤젠이나 알콜 등으로 닦지 마세요.

2. 답 ③

영어 ‘window’의 발음은 [wíndou]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세칙’의 8항 규정을 보면 이중 모음에 해당하는 [ou]는 그 발음을 ‘오’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 단어의 우리말 표기가 ‘윈도’가 되는 것이다.

[오답 풀이]
① 잠그어 (X) → 잠가 (O) : 이 동사의 기본형은 ‘잠그다’인데 어간 ‘잠그-’와 연결 어미 ‘-아’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간의 끝말 모음 ‘으’가 탈락한 형태.

② 삼가해 (X) → 삼가 (O) : ‘언행을 조심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삼가다’의 기본형 ‘삼가-’와 연결 어미 ‘-아’가 결합하면서 줄어든 형태.

④ 후레쉬 (X) → 플래시 (O) : 문장에서 쓰인 대로라면 영어 ‘flash’를 우리말로 옮긴 것을 의미한다. <외래어 표기법>의 표기세칙 중 영어 관련 표기의 규정 제3항에서 ‘어말의 [ʃ]는 ‘시’로 적고, 자음 앞의 [ʃ]는 ‘슈’로, 모음 앞의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는다.’고 정하면서 그 예시 어휘로 ‘flash[flæʃ] : 플래시’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⑤ 알콜 (X) → 알코올 (O) : 영어 ‘alcohol’의 발음기호 [ǽlkəhɔ̀ːl]를 우리말로 옮겨 적은 것이다.


3. 아래의 문장에서 밑줄 친 단어의 의미로 가장 적당한 것은?
 다음 날 반찬이 열다섯 가지쯤 되는 여관의 아침상을 받자 두 번째 받는 상인데도 허구한 날 약비나게 그것만 먹었던 것처럼 울컥 비위에 거슬려 왔다.
①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게
② 마음에 아무 느낌이 없이 예사스럽게
③ 몹시 먹고 싶었던 듯하게
④ 늘상 먹어 왔던 듯하게
⑤ 정신 없게

3. 답 ①
주어진 문장에서 ‘두 번째 받는 상인데도’, ‘허구한 날 … 먹었던 것처럼 울컥 비위에 거슬려 왔다’고 하니 글쓴이가 여관에서 차려 준 밥상에 매우 질렸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밑줄 친 ‘약비나게’는 매우 질리도록 또는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게’의 뜻을 지닌 어휘라고 볼 수 있다.

[오답 풀이]
② 이 선택항과 같은 설명을 뜻으로 지니고 있는 어휘는 형용사 ‘무덤덤하다’이다.


4.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른 문장은?
① 그는 음식이 나오는대로 먹어 버렸다.
② 그녀는 처음 부터 나에게 호감을 보였다.
③ 우리는 선후배 사이 이기에 허심탄회하게 지내자.
④ 여러분은 올해부터 힘찬 도약의 나래를 펼것입니다.
⑤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4. 답 ⑤

선생님의∨따뜻한∨말∨한마디가∨나에게∨큰∨힘이∨되었다. → 이 문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한마디’일 것이다. ‘한마디’는 ‘간단한 말’이라는 의미를 지닌 한 덩어리의 명사이다. 따라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오답 풀이]
나머지 선택항에서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만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① 나오는대로 (X) → 나오는∨대로 (O) : 이 문장에서 쓰인 ‘대로’는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의 의미를 지닌 의존명사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앞말과 띄어 써야 한다.
(※ 나오- (동사 ‘나오다’의 어간) + -는 (관형사형 전성어미)
② 처음∨부터 (X) → 처음부터 (O) : ‘부터’는 앞말인 체언 뒤에 들러붙는 보조사다.

③ 선후배∨사이∨이기에 (X) → 선후배∨사이이기에 (O) : 명사 ‘사이’는 앞말로부터 수식을 받는 형태처럼 쓰이는 말이어서 띄어 쓰는 것이 옳다. 이 선택항에서 관건은 ‘-이기에’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인데,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근 ‘이-’에 원인을 나타내는 어미 ‘-기에’에 결합한 형태라서 앞말과 붙어 써야 한다.

④ 펼것입니다 (X) → 펼∨것입니다 (O) : 동사 ‘펴다’의 어간 ‘펴-’에 전성어미 ‘-ㄹ’이 결합하여 관형어가 되었고 그 뒤로 의존명사 ‘것’이 연결된 상태이므로 이 두 말은 서로 띄어 써야 한다.


5. 다음 글의 내용과 사실이 다른 것은?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많이 소원해졌다. 맹수의 위협을 받는 일도 없어졌거니와 아름다운 새소리를 접하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면 저개발 국가의 경우는 어떨까? 아프리카의 비극적인 상황을 증언하는 책 속에 유명한 일화가 실려 있다. 탄자니아의 한 초등학교에 갔을 때 함께 간 TV 방송국 사람이 도화지와 크레용을 아이들에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부탁했다. “얘들아, 아무거나 좋으니까 동물 그림을 그려 보렴.” 아이들은 처음으로 만져보는 흰 도화지가 신기한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 시간쯤 후에 선생님께서 “다 그린 사람, 손 들어 보세요.”하며 아이들을 자상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도화지를 높이 들고 자기들이 그린 그림을 앞다퉈 보여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동물을 그린 아이는 단 두 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 남자애는 도화지 한쪽 끝에 파리를 그렸다. 또 한 남자애는 아주 가느다란 두 다리를 지닌 새를 그렸다. 동물 그림이라고는 그것뿐이었다. 도대체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물동이나 밥그릇을 그렸다.
 저자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라면 멋진 코끼리나 기린이나 얼룩말을 그릴 거야.” 그러나 아프리카에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몇몇 보호 구역에서만 동물을 볼 수 있다. 그런 곳 주위에서 살고 있는 아이라면 동물을 보거나 동물에 대해 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데도 아프리카 동물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동물원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그림책도 없기 때문이다.
① 두 명의 아이만 동물을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엉뚱한 것을 그렸다.
② 저자는 직접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동물 그림을 그려 보게 했다.
③ 산업화·도시화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도화지도 신기해 했다.
④ 아프리카 아이들이라도 야생 동물을 직접 보기는 어렵다.
⑤ 산업화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많이 멀어졌다.

5. 답 ②
지문의 다섯 번째 문장을 보면 ‘(저자와) 함께 간 TV 방송국 사람이 도화지와 크레용을 아이들에게 건네 주면서 그림을 그리라고 부탁했다’고 나와 있으니 저자가 그려 보게 했다는 선택항 ②의 설명은 틀렸다.

[오답 풀이]
① 두 아이 중 한 아이는 ‘파리’를 그렸고 다른 한 아이는 ‘새’를 그렸다고 지문의 중간에 언급되어 있다.

③ TV 방송국 사람의 말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④ 마지막 단락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⑤ 지문의 첫 문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6. 다음 밑줄 친 단어 중 품사가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
① 순철이는 학교에서 주최한 ‘일년 동안 책 많이 읽기’ 시합에서 일등을 했다.
② 순영이는 바닷가에서 살아서 물 속에서 숨 안 쉬고 오래 참기를 잘 한다.
③ 지난 주말에는 온 가족이 ‘봄맞이 함께 걷기’ 대회에 참석했다.
④ 우리말에서 정확한 띄어쓰기는 참 어렵다.
⑤ 사람이라면 치타보다 빨리 달리기가 쉽지 않다.

6. 답 ④
띄어쓰기 : (품사는 [명사]) ‘글을 쓸 때, 각 낱말을 띄어 쓰는 일’을 뜻하는 말.

[오답 풀이]
① 동사 ‘읽다’의 어간에 명사형 전성어미 ‘-기’가 붙은 형태 → 품사는 동사.
② 동사 ‘참다’의 어간에 명사형 전성어미 ‘-기’가 붙은 형태 → 품사는 동사.
③ 동사 ‘걷다’의 어간에 명사형 전성어미 ‘-기’가 붙은 형태 → 품사는 동사.
⑤ 동사 ‘달리다’의 어간에 명사형 전성어미 ‘-기’가 붙은 형태 → 품사는 동사.

[판단의 근거]
밑줄 친 단어를 수식하고 있는 바로 앞말의 품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도 답은 쉽게 나온다.

7. 국어학자 주시경의 업적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국문 전용을 주장한 어문 민족주의자로서 현대 국어 문법의 틀을 마련하였다.
② 최초의 국문법 연구서인 ࡔ국문정리ࡕ를 지었다.
③ 1896년 국문동식회 를 독립신문사 내에 결성하였다.
④ 임경재, 최두선, 이규방, 장지영 등 여러 제자를 육성하여 그의 사후 조선어 연구회 창설에 간접적으로 기여하였다.
⑤ 국어 운동가로서 표의주의로의 체자(體字) 개혁을 주장하였다.

7. 답 ②

『국문정리』는 1897년에 이봉운 선생이 지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문법서이다. 이 책에서는 모든 서술이 한문이 아닌 순한글로 표기가 되었고 인명과 지명이 모두 밑줄이 그어진 채 표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종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장단음의 표기를 시도했고― 사라진 4개의 글자 ‘ㆆ, ㆁ, ㅿ, ㆍ’를 모음 ‘이, 으, 스, 아’의 단음의 형태라고 보았음 ―, 권점(圈點:동그라미표)을 도입하여 띄어쓰기를 최초로 시도하였다. 또한 ‘ㅺ, ㅼ, ㅽ / ㅳ, ㅄ, ㅶ / ㅴ, ㅵ’의 합용병서(合用竝書) 표기를 초성에서 인정하지 아니하고 ‘ㄲ, ㄸ, ㅃ, ㅉ’의 각자병서(各字竝書)로 표기할 것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cf. 주시경 선생이 지은 국어문법서는 1909년에 발간된 『대한국어문법』이다.

[참고하기] 
우리나라 국어문법서의 계보
연대 저자 제목 비고
1897 유길준 조선문전 현존하지 아니함.
1897 이봉운 국문정리 현존 최고(最古) 국어문법서.
1905 지석영 신정국문 상소문 형태로 된 맞춤법개혁안.
1908 주시경 국어문전음학 음운론만 별도로 발간한 것.
1908 최광옥 대한문전 유길준의 <조선문전>을 수정 간행.
1909 주시경 대한국어문법


8. 다음 중 훈민정음 표기법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음소문자로 만들어진 것임에도 실제로 표기할 때는 음절문자처럼 사용되었다.
② 실사와 허사를 분리하여 적지 않고 이어 적는 연철식 표기법을 택하였다.
③ 홑글자들을 병서 또는 연서하는 방식으로 많은 글자들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④ 훈민정음 체계 속에는 성조를 표기하기 위한 방점이 포함되어 있다.
⑤ 훈민정음 창제 시부터 문장 내에서 띄어쓰기를 하였다.

8. 답 ⑤
바로 위에 출제된 문제 7번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띄어쓰기를 최초로 시도한 것은 1897년 이봉운 선생의 『국문정리』가 나온 이후였다.

[오답 풀이]
① 훈민정음에서 보이고 있는 문자체계의 특징은 한 음절을 초성ㆍ중성ㆍ종성으로 나누는 음소문자(音素文字)이면서 음절단위로 적는 음절문자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② 실사(實辭)는 실질 형태소를, 허사(虛辭)는 형식 형태소를 말한다. 실질 형태소의 받침글자를 형식 형태소인 모음조사의 앞으로 넘겨 적는 연철식 표기를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9. 다음 고사에서 생겨난 사자성어로 가장 올바른 것은?
 이백이 촉 땅의 성도에서 자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이백은 학문에 매진하기 위해 집을 떠나 상의산으로 들어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냈다. 그러나 낭만주의자 이백에게 그런 생활이 마음에 맞았을 리가 없었다. 하루는 학문에 싫증이 나 산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도중에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백은 그 할머니의 행동이 이상해 물었다. “할머니, 지금 뭘 하고 계십니까?” 할머니는 부지런히 도끼를 갈며 말했다.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단다.” 이백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예?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그렇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으면 만들 수 있지.” 이백은 할머니의 인내심과 노력에 크게 감동하여, 발길을 돌려 다시 산으로 향했다. 그 이후 이백은 학문에 정진하여 훗날 두보와 더불어 중국 시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① 欲速不達
② 切齒腐心
③ 愚公移山
④ 附和雷同
⑤ 磨斧作針

9. 답 ⑤
제시된 지문은 사자성어인 ‘마부작침(磨斧作針)’과 관련된 것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 : 갈 마, 도끼 부, 지을 작, 바늘 침) :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 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함을 뜻함. ② 노력을 거듭해서 목적을 달성함을 뜻함. ③ 끈기 있게 학문이나 일에 힘씀을 뜻함.
지문의 출전 : 《당서(唐書)》의 <문예전(文藝傳)> 중 「방여승람(方與勝覽)」에 나오는 내용.

[오답 풀이]
① 욕속부달(欲速不達 : 하고자 할 욕, 빠를 속, 아니 부[불], 통달할 달) : 일을 빨리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

② 절치부심(切齒腐心 : 끊을 절, 이 치, 썩을 부, 마음 심) :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③ 우공이산(愚公移山 : 어리석을 우, 여러 공, 옮길 이, 뫼 산) :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집을 가로막은 산을 옮기려고 대대로 산의 흙을 파서 나르겠다고 하여 이에 감동한 하느님이 산을 옮겨 주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유래가 다르다.

④ 부화뇌동(附和雷同 : 붙을 부, 화할 화, 우레 뇌, 한가지 동) :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


10. 다음 밑줄 친 단어나 구의 사용이 적절한 것은?
① 이것으로 인사를 가름합니다.
② 그는 이제 담배를 일체 피우지 않습니다.
③ 선생님의 이론을 좇아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④ 양지바른 곳에 앉아 햇빛을 쬐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능한 빨리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0. 답 ③
선택항에서 쓰인 ‘좇다’는 ‘남의 논리나 이론을 따른다’는 의미로 쓰인 말이다.

[참고하기]
‘좇다’의 의미와 사용례
의미 사용례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명예를 좇는 젊은이
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다.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아버지의 유언을 좇다 / 부모님의 의견을 좇기로 했다.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그런 관례를 좇고 있을 계제가 못 되었다.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시선은 서편 하늘로 멀어지는 까마귀 떼를 좇고 있었다.
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 태영은 다시 자기의 생각을 좇고 있는 눈빛이 되었다.
남의 이론 따위를 따르다. 공자의 이론을 좇다 / 스승의 학설을 좇다

[오답 풀이]
① 가름합니다 (X) → 갈음합니다 (O) : ‘가름하다’는 ‘승부나 등수 따위를 나눠 정한다’는 의미, ‘갈음하다’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한다’는 의미.

② 일체 (X) → 일절 (O) : ‘일체(一切)’와 ‘일절(一切)’ 모두 한자의 쓰임이 똑같은데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의미가 달라진다. ‘일체’는 ‘모든 것’ 또는 ‘전부’를 뜻하는 말로 쓰이는 데 반해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을 지니면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에 부정문에 어울려서 쓰는 말이 된다.

④ 햇빛 (X) → 햇볕 (O) : ‘내리쬐는 기운’의 의미를 뜻하는 단어는 ‘햇볕’.

⑤ 가능한 빨리 (X) → 가능한 한 빨리 (O) :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어간에 전성어미 ‘-ㄴ’이 받침처럼 결합한 형태로 품사는 형용사이지만 문장성분은 관형어다. 그리고 ‘빨리’는 뒷말 ‘해’(동사)를 수식하는 부사이다. 따라서 ‘빨리’의 앞에는 ‘가능한’의 수식을 받는 명사가 있어야 한다. 조건의 의미를 나타내는 명사 ‘한(限)’이 사이에 들어와야 한다.


11. 다음 수필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장 잘 드러난 시조는?
 나는 그림은 잘 모른다. 산수화나 수묵화 같은 동양화의 감식안을 갖추지 못한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처지다. 그러나 어느 전시회에서 검정색 하나만을 써서 그린 수묵화 앞에 섰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현란한 컬러 텔레비전으로 오염된 나의 시각에, 아직 마비되지 않은 신경 오라기가 몇 줄 남아 있었을까? 검정색 하나의 그 그림에는 기운이 넘치고, 5색 7색의 찬란한 채색화를 능가하는 그 무엇이 있음을 발견했다. 오래 잊었던 잔잔한 호수의 거울같이 평정한 행복감이 수묵화에서 나에게 다가왔다. 병든 현대인에게는 고유한 마음으로 참다운 자기를 되찾게 하는 수묵화의 행복론이 인생의 내면을 살찌게 해 주는 보약이 되지 않을까?
- 신일철, <수묵화 행복론>

11. 답 ④

글쓴이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란한 색채를 자랑하는 컬러 텔레비전의 오염된 시각’ 속에서 검정색 하나만으로 표현되는 수묵화가 오염된 인간의 마음을 호수의 거울같이 정화시켜 주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서는 잔잔함이다. 이러한 정서가 담겨 있는 시조는 선택항 ④의 월산대군 시조이다. 월산대군은 어머니 인수대비에 의해서 왕재의 자리에서 동생인 자산대군(후의 성종)에게 밀려난 사람이었다. 그러한 마음을 가을 달밤에 강 한가운데에 작은 배 하나를 띄우고는 그 위에서 고기나 잡으며 살아가는 낚시꾼에 빗대어 읊었다. 월산대군 본인에게는 그러한 잔잔하고 고요한 삶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 작품의 공통적인 정서는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잔잔함’이 핵심 정서이다.

[오답 풀이]
① 길재의 시조. 망한 고려 왕조를 회고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② 정철의 시조. 늙음에 대한 연민이 나타나 있다.

③ 이조년의 시조. 봄날 밤을 지새는 애상적 정서가 드러나고 있다. 이 시조 역시 동양화를 보는 듯한 정서가 풍겨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지문과 월산대군의 시조와 다른 점이라면 색채의 이미지가 흰색(달빛)이 강렬하다는 점이다.

④ 황진이의 시조.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담겨 있다.


12. 다음 밑줄 친 한자의 용법이 다른 하나는?
① 學不思則罔思不學則殆.
② 古者易子敎之.
③ 君子不鏡於水鏡於人.
④ 儒以文亂法俠以武犯禁.
⑤ 君子周不比小人比不周.

12. 답 ①

①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 배웠으나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은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역접 용법이다.
→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

② 古者易子而敎之 (고자역자이교지) : 옛날에는 아들을 바꾸어서 가르쳤다.: 순접용법
→ 《맹자(孟子)》의 <이루(離婁)>에 나오는 말.

③ 君子不鏡於水, 而鏡於人 (군자불경어수, 이경어인) : 군자는 물로 거울을 삼지 아니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 순접용법
→ 《묵자(墨子)》의 <비공편(非攻篇)>에 나오는 말.

④ 儒以文亂法而俠以武犯禁 (유자문란법이협이무범금) : 유학자는 글로 법을 어지럽게 한다. 그리고 협객은 무술로써 법을 어지럽힌다. : 순접용법
→ 사마천의《사기(史記)》의 <유협전(遊俠傳)>에 나오는 말.

⑤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 군자는 어울리면서 비교하지 않고, 소인은 비교하면서 어울리지 못한다. : 순접용법
→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

13. 아래 시는 농가월령가의 일부이다. 아래에 나온 내용은 음력 몇 월을 노래한 것인가?
인가(人家)의 요긴한 일 장 담는 정사로다.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하소.
전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룹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달고 이분은 묻혀 먹세.
낙화를 쓸고 앉아 병술로 즐길 적에
산처의 준비함이 가효가 이뿐이라.
① 2월
② 3월
③ 4월
④ 5월
⑤ 6월

13. 답 ②
‘장 담그는 일’과 ‘나물 캐서 먹는 것’을 볼 때, 봄의 어느 시점임을 알 수가 있다. 출제된 부분은 ‘3월령’의 마지막 대목이다.


14. 다음 중 외래어 표기가 올바른 것은?
① 빽(bag)
② 숖(shop)
③ 가스(gas)
④ 쥬스(juice)
⑤ 화일(file)

14. 답 ③

선택항 영어 표기 제시된 한글표기 정오(O/X) 수정 사항 비고
bag X → 백 되소리 표기 안 함.
shop X → 숍 받침 표기 오류.
gas 가스 O
juice 쥬스 X → 주스 모음은 단모음만 표기.
file 화일 X → 파일 ‘f’는 ‘ㅍ’으로 표기.


15. 다음 중 한글로 전해지지 않는 시는?
① 사미인곡
② 정읍사
③ 풍요
④ 누항사
⑤ 청산별곡

15. 답 ③

‘풍요’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4구체 향가이다. 향찰로 표기되어 있으나 한글로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오답 풀이]
① 사미인곡 : 송강 정철이 지은 가사. 한글과 한자의 표기가 섞여 있다.

② 정읍사 : 백제 현전 유일 가요이며, 한글로 표기되어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이다. <악학궤범>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③ 누항사 : 조선 후기 박인로의 가사로 <누계집>에 실려 있다.

⑤ 청산별곡 :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 등에 전하고 있다. 한글로 표기된 고려가요다.


16. 다음 단어를 [ ]와 같이 발음했다면 발음의 원인이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
① 굳이[구지]
② 담력[담녁]
③ 신라[실라]
④ 콧물[콘물]
⑤ 치과[치꽈]

16. 답 ⑤

‘치과’를 [치꽈]로 발음하는 것은 이것은 사잇소리 현상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명사를 이룰때 앞말의 끝소리가 울림소리(모음, ㄴ, ㄹ, ㅁ, ㅇ)이고 뒷말의 첫소리가 안울림 예사소리(ㄱ, ㄷ, ㅂ, ㅅ, ㅈ)이면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오답 풀이]
나머지 선택항은 모두 자음동화에 따른 발음현상이다.

① 뒷말의 모음 ‘ㅣ’로 인해서 앞말의 받침 ‘ㄷ’이 ‘ㅈ’으로 변하는 구개음화(역행 동화의 일종).

② 앞말의 받침 ‘ㅁ, ㅇ’의 영향을 받아 뒷말의 첫소리 ‘ㄹ’이 ‘ㄴ’으로 변하는 비음화(순행동화).

③ 울림소리 ‘ㄴ’이 뒷말의 첫소리 ‘ㄹ’ 앞에서 ‘ㄹ’로 변하는 유음화.

④ 안울림소리 계열의 받침 ‘ㅅ’이 울림소리 ‘ㅁ’을 만나 같은 울림소리 계열인 ‘ㄴ’으로 변하는 비음화(역행동화).


17. 아래 문장의 밑줄 친 관형절 중 피수식어와의 관계에서 그 성격이 나머지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길 가는 친구를 붙잡았다.
고기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은 건강이 썩 좋지 않다.
③ 순희는 어제 고향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사람이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을 나만 안다.
여기서 팔리는 물건은 모두 질이 좋다.

17. 답 ④

선택항 ④의 경우는 피수식어의 자리에 있는 명사 ‘사실’을 주어로 하여 관형로 안긴 문장을 구성할 수가 없다. 관형절로 안긴 부분이 이미 완전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오답 풀이]
나머지 선택항의 문장들은 피수식어를 주어로 사용하여 독립된 문장을 형성할 수가 있다.

① 길 가는 친구 → 친구가 길 가다.
② 고기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 → 사람들이 고기를 주식으로 먹다.
③ 고향에 살고 있는 가족들 → 가족들이 고향에 살고 있다.
⑤ 여기서 팔리는 물건 → 물건이 여기서 팔리다.


18. 다음 중 두 문장의 의미 관계가 같은 것끼리 짝지어진 것은?
㉠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갚았다. <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빌렸다.
㉡ 우리 이제 디저트로 커피 한잔 해요. < 우리 방금 밥 먹었잖아요.
㉢ 그의 집을 산 사람은 바로 그의 원수다. < 그의 집은 팔렸다.
㉣ 영희는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다. < 영희는 여자다.
㉤ 나는 동생과 남매지간이다. < 동생은 여자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18. 답 ①

㉠의 앞문장은 뒷문장의 결과이다. 곧 ㉠은 선후 인과 관계에 있는 문장들이다.
㉡의 앞문장 역시 뒷문장의 결과이다. ㉡ 또한 선후 인과 관계에 있는 문장들이다.
따라서 ㉠과 ㉡이 문장 간 의미 관계가 서로 같다.


19. 법률 용어를 순화한 것 중 옳지 못한 것은?
① 蒙利者:이익에 어두운 자
② 隱秘:숨김 또는 몰래 감춤
③ 懈怠하다:게을리 하다
④ 溝渠:도랑 또는 개골창
⑤ 委棄하다:내버려두다

19. 답 ①

몽리자(蒙利者 : 입을 몽, 날카로울 리, 놈 자) : 이익을 얻는 자. 또는 덕을 보는 자.

[오답 풀이]
② 은비(隱秘 : 숨길 은, 숨길 비) : 숨겨서 비밀로 함.
③ 해태(懈怠 : 게으를 해, 게으를 태) : 게을리 하다.
④ 구거(溝渠 : 도랑 구, 도랑 거) : 도랑 또는 개골창. 하수구.
⑤ 위기(委棄 : 맡길 위, 버릴 기) : 내버려둠.


20. 다음 중 아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설명은 어느 것인가?
정보 보고서 작성 기본 10원칙
⑴ 결론을 먼저 서술
⑵ 정보의 조직화와 체계화
⑶ 보고서의 형태 이해
⑷ 적합한 언어 사용
⑸ 단어의 경제적 사용
⑹ 생각한 것을 분명하게 표현
⑺ 능동적 표현
⑻ 자기가 작성한 보고서를 스스로 편집
⑼ 정보 사용자의 수요를 분명히 알 것
⑽ 동료의 전문 지식과 경험 활용
① 정보 사용자는 보고서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빨리 알고 싶어하므로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좋다.

② 보고 내용에 적합한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최대한 이해가 가도록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③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자신이 생각한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정리한다.

④ 정보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기술해 나가야 한다.

⑤ 동료들의 조언을 받되 작성자가 수정을 반복해서 최상의 상태라고 판단했을 때 제출한다.

20. 답 ②
지문의 ⑷에 비추어 볼 때 ‘적합한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은 지문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오답 풀이]
① 원칙 ⑴에서 언급.
③ 원칙 ⑹에서 언급.
④ 원칙 ⑼의 내용에서 유추.
⑤ 원칙 ⑻과 ⑽을 연결하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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