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4일에 시행한 대전·충청남북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입니다.


1. 다음 중, ( )의 단위어의 쓰임이 올바른 것은?
· 그는 마늘 한 ( )이 얼마인지 모른다.
· 모레 장날에는 조기라도 한 ( ) 사야겠다.
· 어머니께서는 시집갈 언니를 위해 은수저 두 ( )을 사셨다.
① 접 - 뭇 - 벌
② 축 - 손 - 접
③ 동 - 코 - 두름
④ 단 - 사리 - 아름
⑤ 톳 - 꾸러미 - 섬


▣ 정답 ①
‘접’은 감, 마늘, 무, 배추 100개를 뜻하며, ‘뭇’은 장작, 채소 따위의 작은 묶음과 물고기 10마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벌’은 옷이나 그릇의 짝을 이룬 단위를 뜻합니다.

2. 다음 중, 단어가 올바르게 쓰인 것은?
① 초코렛 - 소세지
② 윗어른 - 송곳니
③ 설거지 - 뒤꿈치
④ 삯월세 - 멋쟁이
⑤ 오뚜기 - 코메디


▣ 정답 ③
① 초코렛 → 초콜릿, 소세지 → 소시지
② 웃어른 → 웃어른
④ 삯월세 → 사글세
⑤ 오뚜기 → 오뚝이, 코메디 → 코미디

3. 다음 중 어법이 올바른 것은?
① 지금부터 주례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② 나는 공상과학 영화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③ 신선로는 맛과 영양가가 높다.
④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환절기는 공기를 자주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⑤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천연 섬유로 만든 옷을 많이 입는다.


▣ 정답 ⑤
잘못된 문장을 바르게 고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금부터 주례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② ‘나는 공상과학 영화가 재미있다.’로 고쳐야 합니다. 막연한 추측인 경우는 ‘∼ 것 같습니다’를 쓰지 못합니다.
③ ∼맛과 영양가가 높다. →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다.
④ ∼ 공기를 자주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 환기해 주어야 한다. ‘공기’와 ‘환기하다’기 중복 표현되었습니다.

4. 다음 상황에 알맞은 오류는?
그는 나를 추남이라고 하지 않는 걸 보니, 미남이라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① 자가당착의 오류
② 흑백논리의 오류
③ 순환 논증의 오류
④ 잘못된 유추의 오류
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정답 ②
흑백논리의 오류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추론하는 오류입니다. 따라서 추남이 아니니 미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정적 흑백논리로 파악한 오류입니다.

5. 다음 내용을 서두로 하여 글을 썼을 때 연결될 예로 알맞 은 것은?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뱃사공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배를 저어 멀리 나아갔습니다. 열심히 노를 젓던 뱃사공의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그는 속옷만 입은 채 겉옷 을 훌훌 벗어 던지고는 선창 안으로 들어가더니 아들에게 소리 쳤습니다. 얘야, 덥구나 너도 어서 옷을 벗어라! 뱃사공은 아들의 겉옷을 벗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와 찌걱찌걱 노를 젓던 뱃사공은 한참 후 또다시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그는 몸에 착 달라붙은 속옷마저 훌렁 벗어 던졌습니다. 어휴, 꽤나 덥구나 더워. 선창으로 또 쉬러 들어간 뱃사공은 선창 안이 더욱 덥게 느껴졌던지 아들의 남은 옷마저 벗겨 버렸습니다.
배는 더욱 바다 멀리 들어갔으며 뱃사공은 더 힘차게 노를 저어 갔습니다. 몸에선 더운 김이 무럭무럭 피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불쌍한 아들은 선창 안쪽에서 얼어죽은 줄은 몰랐습니다.
① 易地思之
② 有備無患
③ 삼밭에 쑥대
④ <복원 미흡>
⑤ <복원 미흡>


▣ 정답 < 복원 미흡>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전래되는 우화입니다. 뱃사공처럼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는 마음을 일깨우는 이야기입니다. ‘역지사지’가 들어 있는 선택지가 정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6∼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 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들여올 때, 우리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 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사아밧티이의 온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살인귀 앙굴리 마알라를 귀의시킨 것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아니었다. 위엄도 권위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자비였다. 아무리 흉악무도한 살인귀라 할지라도 차별 없는 ㉠훈훈한 사랑 앞에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인 것을.
6.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① <복원 미흡>
②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③ 유연성은 모든 사물을 감동하게 한다.
④ <복원 미흡>
⑤ <복원 미흡>


▣ 정답 ②
이 글은 유명한 법정 스님의 <설해목(雪害木)>이라는 수필입니다. 정정한 나무를 넘어지는 것은 부드러운 눈송이요, 살인귀를 귀의시킨 것도 부처님의 따스한 자비와 사랑이요, 조약돌을 둥글게 한 것은 ‘부드럽 게 쓰다듬는 물결’이라고 하여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는 주제 의식을 보인 글입니다.

7. 밑줄 친 ㉠의 ‘훈훈한’과 의미가 다른 것은?
① 슬픔과 기쁨의 감정이 뒤섞여 내 마음이 훈훈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② 도와주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훈훈하게 전했졌다.
③ 진호의 선행이 사람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④ <복원 미흡>
⑤ 훈훈한 봄볕이 따사로웠다.


▣ 정답 ⑤
‘훈훈하다’의 다의적 의미를 묻는 문제입니다. 밑줄의 ‘훈훈한’은 포근히 감싸 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렇지만 ⑤는 (날씨나 온도가) 견디기에 알맞을 정도로 덥다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지요.

8. 밑줄 친 말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단어인 것은?
상징어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주로 소리, 동작, 형태를 모사(模 寫)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수단 가운데의 하나이다. 상징어는 국어에 특히 발달되어 있고, 음상의 차이에 의해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음성 상징어는 음성 상징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이에 접미사가 붙어 그 소리를 내는 사물이나 동물의 명칭을 나타내기도 하여 국어의 어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예를 들면, '기러기, 개구리, 꾀꼬리, 귀뚜라미, 매미, 뻐꾸기, 쓰르라미'와 같은 의성어에서 나온 명칭이나, '깜빡이, 누더기, 빤짝이, 삐쭉이, 살살이'와 같은 의태어에서 나온 사물의 명칭이 그것이다.
① 염소
② 송아지
③ 당나귀
④ 딸깍발이
⑤ 귀머거리


▣ 정답 ④
밑줄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명사로 파생된 단어들입니다. ‘딸깍발이’도 의성어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9. 다음 구절과 관련있는 한자성어는?
이러한 노작(勞作)의 결정체인 서적을 읽는다면, 저자의 장구 한 기간의 체험이나 연구를 독자는 극히 짧은 시일에 섭취(攝 取)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뿐 아니라, 서적에서 얻은 지식이나 암시(暗示)에 의하여, 그 저자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게 되는 일이 많다.
① 臥薪嘗膽
② 四面楚歌
③ 靑出於藍
④ 日新又日新
⑤ 甘呑苦吐


▣ 정답 ③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한자성어는 靑出於藍(청출어람)입니다. 그 외 한자성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와신상담(臥薪嘗膽) : ‘원수를 갚거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② 사면초가(四面楚歌) : 사방이 모두 ‘적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나 누구 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를 이르는 말.
④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날로 새로워 짐.
⑤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제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틀리면 싫어함’을 이르는 말.
☞ 제시문은 응용된 것입니다.

10. 다음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해석은?
靑山(청산)은 내뜻이오 綠水(녹수) 님의 情(정)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할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져 울어 예어 가고
① 청산은 변하지 않는 마음을, 녹수는 쉽게 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② 유수가 흘러가는 소리를 울음으로 표현하였다.
③ 청산은 불변한다는 관습적 표현을 통해 나타내었다.
④ 청산이나 녹수 모두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⑤ 이별을 청산의 탈속적인 이미지로 나타내었다.


▣ 정답 ⑤
청산의 탈속적 이미지보다는 변하지 않는 ‘청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떠나는 임을 ‘녹수’에 빗대어 표현하여, 임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11. 다음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몯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彌陀刹에서 만날 나
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① 죽은 누이를 추모하는 노래이다.
② 삼국유사에 전하고, 일부는 시조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③ 향찰로 표기되었다.
④ 비탄 - 허망 - 초극의 순서로 전개되었다.
⑤ 효, 우애 등 숭고한 유교적 세계관을 반영하였다.


▣ 정답 ⑤
현전하는 향가 중, 유교적 노래는 충담사의 <안민가>만 있습니다. 이 노래는 누이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저승에서 다시 만날 날까지 이승에서 도를 닦겠다는 불교적 노래이지요.

[12∼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납세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소비를 살펴보자. 저축과 재산 형성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현재의 소비를 줄임으로써 미래의 필요에 대비하는 수단이다. 개인의 경제적 능력은 결국 그 사람이 얼마나 소비를 많이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소비에 세금을 물리면 결국 능력대로 조세 분담을 하게 된다. 물론 능력이 있으면서도 소비를 적게 하는 구두쇠는 세금을 덜 낸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들 어떤가. 저축 한 재산을 저승까지 지고 갈 리는 없지 않은가. 그가 평생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고 해서 유산을 상속받은 자식들까지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누군가 저축한 것은 언젠가 다른 사람이라도 반드시 소비하게 된다는 말이다.
소비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할 때 물건값과 함께 세금을 지불하면 판매자가 국세청에 납부하는 간접세이다.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특수한 예외를 제외한 모든 상품에 대해 판매 가격의 10%를 세금으로 덧붙이는 부가가치세, 건강에 해로운 기호품에 매기는 주세와 담배세, 자동차를 비롯한 값비싼 소비제에 부과하는 특별 소비세 등등 소비에 부과하는 세금의 종류는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러나 그 원리는 동일하다. 소비하는 사람은 세금을 낸다는 것이다.
소비세는 장점이 무척 많은 매력적인 세금이다. ㉠아담 스미스의 네 가지 원칙에 비추어 보면 분명 그렇다.
소비세는 우선 평등하다. 모든 시민은 신분과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소비하는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 어떤 예외나 특권도 허용되지 않는다. 소비세는 무엇이 과세 대상이며, 얼마의 세금을 누가 납부해야 하는지 확실하다. 소비세는 또한 편리하다. 너무나 편리해서 세금을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소비자는 자기가 소비세를 얼마나 내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이요 세금을 낸 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조세 저항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소비세는 게다가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세금을 국세청에 납부하는 건 기업이지만 실제 부담은 소비자 가지는 만큼, 기업이 소득을 숨기기 위해 거래 기록을 없애 버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탈세를 할 이유도 없다. 그러니 누가 얼마나 소비하는지,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를 감시하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소비세만큼 좋은 세금이 달리 없다.
그러면 소득세니 재산세니 하는 다른 종류의 세금을 모두 폐지하고 소비세 하나만을 실시하면 어떨까? 단 한 가지를 제외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 단 하나의 문제가 너무나 중대한 것이라 그럴 수가 없다.
소비세는 가난한 사람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역진세 (逆進稅)다. 소비에 비례해서 세금을 내는데 왜 역진세가 될까? 연봉이 10억 원인 펀드매니저와 연봉 5천만 원인 평범한 회사원이 있다고 하자. 자녀가 둘인 이 회사원이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한 해에 2천만원 넘게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부가 가치세가 세금을 포함한 상품 가격의 10%라고 가정하면, 그는 소득의 60%를 소비하면서 연간 3백만 원을 세금으로 낸다. 이 세금은 연봉 5천만 원의 6%다. 소득세로 치면 그는 6%의 소득 세율을 적용받은 셈이다. 펀드매니저는 씀씀이가 커서 연간 3 억원을 소비하고 나머지를 저축하거나 투자한다. 회사원보다 열 배나 많은 3천만 원을 내게 된다. 그런데 3천만 원은 연봉 10억 원의 3%에 불과하다. 소득세로 치면 연봉이 20배나 많은 펀드매니저가 연봉 5천만 원짜리 회사원보다 휠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결과가 된다. 누진 소득세가 정의로운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역진세가 정의롭다고 말할 만큼 배짱이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12. 윗글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① 소득세가 소비세보다 바람직한 징수 방식이다.
② 소비세와 소득세에는 동일한 세율을 적용한다.
③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소비세는 내지 않게 된다.
④ 소비세는 소비자가 국세청에 직접 납부하는 세금이다.
⑤ 기업들은 소비세를 탈세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향이 있다.


▣ 정답 ③
본문 중에 ‘모든 시민은 신분과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소비하는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였지요. 이를 참고해 본다면 ③만 적절하고 나머지는 본문 내용과 어긋납니다.

13. 윗글의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① 저축보다는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② 간접세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폐지되어야 한다.
③ 국민의 조세 부담을 줄여 주어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④ 가난한 사람들의 조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⑤ 빈부의 형평성을 충분히 고려한 조세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 정답 ⑤
제시문은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중, ‘조세 정의에 대하여’라는 책의 일부를 인용한 글입니다. 윗글 바로 다음에 필자의 결론이 나오지요. 이를 인용함으로써 해설에 대신합니다.
<자, 이제 결론을 내리자. 공정한 조세 분담이라는 당위적 요구에 비추어보면 소득세가 제일 낫다. 조세 징수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보면 부가가치세 같은 간접세가 낫다. 우리 나라에서는 간접세 의존도가 매우 높다. 가난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간접세 비중을 낮추고 소득세 비중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득세 비중을 높이게 되면 조세 정의가 실현될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14.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평등성(平等性)
② 경제성(經濟性)
③ 타당성(妥當性)
④ 확실성(確實性)
⑤ 편리성(便利性)


▣ 정답 ③
네 가지 중 타탕성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① 평등성 : 모든 시민은 신분과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소비하는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
② 경제성 : 소비세는 게다가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세금을 국세청에 납부하는 건 ∼.
④ 확실성 : 소비세는 무엇이 과세 대상이며, 얼마의 세금을 누가 납부 해야 하는지 확실하다.
⑤ 편리성 : 소비세는 또한 편리하다. 너무나 편리해서 ∼.

[15∼16]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나)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5.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반복적 운율
② 상징적 표현 수법
③ 통일에 대한 의지
④ 현실 참여적 자세
⑤ 개인의 정서를 나타낸 서정시


▣ 정답 ⑤
(가) 김수영의 <폭포>는 ‘폭포 소리’를 상징으로 인간의 정신이 추구
해야 할 절대가치인 정의, 양심, 자유를 노래한 시이고, (나)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는 허위와 불의, 외세와 무력의 상징인 ‘껍데기’와 순수와 정의, 국토애와 자주통일을 상징하는 ‘알맹이’를 대조하여 표현한 시입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구현하기 위하여 모두 반복적 리듬이 사용되었지요.
김수영과 신동엽은 1960년대 대표적인 현실 참여 작가로, 이들이 관심가진 것은 개인의 정서보다 4․19의 시대 정신인 분단과 통일, 민족 민중 의식 등을 시적 제재로 취하였습니다. 위 시가 이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16. (가)에서, ‘폭포’의 이미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역동성과 곧음
② 위대함과 순수함
③ 거대함과 인자함
④ 창조성과 개혁성
⑤ 유연성과 부드러움


▣ 정답 ①
이 작품에는 '떨어진다'는 말이 여섯 차례나 쓰였습니다. 그만큼 그것은 폭포의 본질적 속성인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더구나 폭포는 `무서운 기색도 없이', ‘고매한 정신’, ‘곧은 소리’를 내며', ‘곧은 절벽’에서 떨어진다는 것을 볼 때, 양심에 부끄러움도 없고, 타협하지 않는 폭포의 곧은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17. 다음 중 독서와 관련이 없는 한자성어는?
① 汗牛充棟
② 拔本塞源
③ 手不釋卷
④ 眼光徹紙背
⑤ 讀書百遍意自見


▣ 정답 ②
②만 제외하고 나머지 독서와 관련됩니다. 각각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 다.
② 발본색원(拔本塞源) : 폐단의 근본 원인을 아주 없앰.
① 한우충동(汗牛充棟) : [짐으로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쌓으면 들보까지 가득 찬다는 뜻으로] ‘장서(藏書)가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
③ 수불석권(手不釋卷) :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글을 읽음.
④ 안광철지배(眼光徹紙背) :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본다는 뜻으로, 독서(讀書)의 이해력(理解力)이 날카롭고 깊음을 이르는 말.
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 : 뜻이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됨.

[18∼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여편네가 쳐 주는 술사발을 받아 들며, 만도는 후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입을 얼른 사발로 가져갔다. ㉠꿀꿀꿀 잘도 넘어가는 것이다. 그 큰 사발을 단숨에 말려 버리고는 도로 여편네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 그렇게 거들빼기로 석 잔을 해 치우고사 ‘으으윽’ 하고 게트림을 했다. 여편네가 눈을 휘둥그레져 가지고 혀를 내둘렀다.
빈 속에 술을 그처럼 때려마시고 보니 금세 눈두덩이 확확 달아오르고 귀뿌리가 발갛게 익어 갔다. 술기가 얼근하게 돌자, 이제 좀 속이 풀리는 것 성싶어 방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진수는 이마에 땀을 척척 흘리면서 다 와 가고 있었다. “진수야!” /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리 들어와 보래!” / “…….”
진수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어기적어기적 다가왔다. 다가와 서 방 문턱에 걸터앉으니까, 여편네가 보고,
“방으로 좀 들어오이소.” / 하였다. “여기 좋심더.”
그는 수세미 같은 손수건으로 이마와 코언저리를 싹씩 닦아 냈다. / “마, 아무 데서나 묵어라, 저 국수 한 그릇 말아 주 소.” / “야.”
“곱배기로 잘 좀……. 참지름도 치소, 알았능교?”
“야아.” / 여편네는 코로 히죽 웃으면서, 만도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고는 소쿠리에서 삶은 국수 두 뭉텅이를 집어 들었다. 진수가 국수를 훌훌 끌어 넣고 있을 때, 여편네는 만도의 귓전 으로 얼굴을 갖다 댔다.
“아들이가?” / 만도는 고개를 약간 앞뒤로 끄덕거렸을 뿐, 좋은 기색을 하지 않았다. 진수가 국물을 훌쩍 들이마시고 나자, 만도는
“한 그릇 더 묵을래?” / 하였다. “아니예.” / “한 그릇 더 묵지 와?” “고만 묵을랍니더.”
진수는 입술을 싹 닦으며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났다.

1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건이 사실적으로 전개되어 객관성을 높였다.
② 암시와 복선으로 구성되어 긴밀성을 높였다.
③ 인물의 내면보다 대화로 사건을 이끌고 있다.
④ 사투리의 사용으로 토속적 느낌을 준다.
⑤ 구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역동적이다.


▣ 정답 ②
하근찬의 <수난이대>입니다. 2대(代)에 걸친 가족의 수난을 통하여 민족의 수난과 그 극복을 주제로 한 작품이지요. 이처럼 심각한 주제의식에 반해, 표현은 대화 중심의 생생한 구어체와 사투리의 사용으로 역동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요. 제시된 부분도 암시와 복선보다는 술집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제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장면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19. 밑줄 친 ㉠에 나타난 주인공의 행동을 속담으로 나타낼 때 알맞은 것은?
① 개 보름 쇠듯
② 누워서 떡먹기
③ 쇠귀에 경 읽기
④ 두꺼비 파리 잡듯
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 정답 ④
밑줄의 ㉠은 만도가 진수의 모습을 보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집 여인이 주는 술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장면입니다. 이와 관련된 속담은 ④입니다. 각각의 속담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④ 두꺼비 파리 잡듯 :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늘름늘름 받아 먹거나 챙기는 모양.
① 개 보름 쇠듯 : 잘 먹고 잘 입을 명절 같은 때에도 잘 먹지 못하고 지낼 때 이르는 말.
② 누워서 떡먹기 : 아주 쉬운 일이라는 뜻.
③ 쇠귀에 경 읽기 :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
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 공들여 하던 일이 실패로 끝나자 허탈해 하며 하는 말.

20. 주인공 만도의 성격을 잘 나타낸 것은?
① 순박하고 활발하다.
② 자상하고 섬세하다.
③ 우직하고 의리가 있다.
④ 무뚝뚝하고 거만하다.
⑤ 무뚝뚝하고 인정이 많다.


▣ 정답 ⑤
진수의 아버지인 만도는 일제 시대 징용에 끌려가 남양 군도에서 비행장 공사를 하다가 한쪽 팔을 잃어버린, 지극히 평범한 촌부입니다. 다소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이며 무뚝뚝하지만, 삶의 의지가 강하고 낙천적이며 익살기가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속상한 마음으로 무뚝뚝한 성격이 그대로 제시되어 있으나 국수 곱빼기로, 참기름도 쳐서 한 그릇이라도 더 먹이려는 아버지 속 깊은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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