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9일에 시행한 기상직 7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A책형) 입니다.


1.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것은? 
소유권은 소유자에게 그의 재산과 관련하여 두 가지 중요한 권리를 준다. 첫 번째는 그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이고, 두 번째는 그 재산을 이용하여 이득을 볼 수 있는 권리이다. 이윤은 재산의 소유주가 자신의 재산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작정으로 구매한 온갖 투입 요소에 대한 지불을 완료하고 난 뒤에 그에게 남는 것이다. 때문에 이윤을 청구할 권리를 ‘잔여 청구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소유주가 잔여 청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금액만 받으면 되는 투입 요소 공급자들은 그 이윤의 양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국영 기업은 전체 국민에 의해 집단적으로 소유되는 것이고, 고정된 임금으로 고용된 직업적인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이다. 따라서 잔여 청구권을 가지는 것은 국영 기업 소유주인 국민이다. 고용된 경영자들이 해당 기업의 수익성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것도 그래서이다. 물론 ‘주인’인 국민들은 경영자의 임금을 국영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연동되도록 하여 ‘대리인들’, 즉 고용한 경영자들이 국영 기업의 수익성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어 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다. 그 까닭은 주인과 대리인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정보의 격차가 있다는 데에 있다. 예컨대 고용된 경영자가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며,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① 소유자는 재산을 처분할 권리와 그 재산으로 이득을 볼 권리를 가진다.

② ‘잔여 청구권’은 재산으로 이윤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한 소유주와 대리인에게 있다.

③ 국영 기업의 소유주인 국민은 자신의 ‘잔여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④ 국영 기업에 고용된 경영자는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원인을 불가항력적인 요소에 돌릴 수도 있다.


1. 비문학 – 내용 일치

정답 ②

해설
글의 3,4번째 문장에서 이윤은 소유자에게 남는 것이고 이윤을 청구할 권리는 ‘잔여 청구권’이라고 부른다 했으므로 ‘잔여 청구권’은 소유자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① 첫 번째 문단의 두 번째 문장에 나타나 있다.
③ 두 번째 문단의 5,6번째 문장에서 알 수 있다.
④ 두 번째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다.

2.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한자를 바르게 연결한 것은?
學者先務, 莫切於義㉠___之辨, 私欲之萌, 皆出於㉠___, 從念頭, ㉡___去根本, 然後可安於學矣.
① ㉠仁, ㉡塞
② ㉠譽, ㉡發
③ ㉠利, ㉡拔
④ ㉠愚, ㉡退


2. 한문 – 내용의 추론

정답 ③

해설
‘義㉠___之辨’은 ‘義(의)와 ㉠의 분별’이란 의미이므로, ㉠에는 義(옳을 의)와 대조적인 의미가 될 만한 것이 들어가야 한다. 또 ‘私欲之萌, 皆出於㉠___’에서 ㉠은 욕심(私欲之萌, 사사로운 욕심이 싹틈)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에는 ‘이익(利益)’을 뜻하는 利(리)가 적절하다. 정답은 이것만으로 찾을 수 있다. 문맥상 이것(㉠=이익)을 없앤 후에 배움에 이른다는 것이므로 ㉡에는 ‘뽑거나 빼어버림’을 의미하는 단어인 ‘발거(拔去)’가 들어가는 게 좋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오답
① ㉠仁(어질 인), ㉡塞(변방, 사이가 뜨다 새)
② ㉠譽(기릴 예), ㉡發(펼 발)
④ ㉠愚(어리석을 우), ㉡退(물러날 퇴)

*참고*
[원문] 學者先務。莫切於義利之辨。

[독음] 학자선무, 막절어의리지변.

[해석] 배우는 자가 먼저 힘쓸 것은, 의로움(義)과 이로움(利)을 분별하는 것보다 절실한 것이 없다

[문법] 莫 : ~한 것은 없다 / 切 : 절실하다, 절박하다 / 於 : ~보다 (비교)

[한자] 學(배울 학) 者(놈 자) 先(먼저 선) 務(일 무), 莫(없을 막) 切(끊을 절) 於(어조사 어) 義(옳을 의) 利(날카로울 리) 之(갈 지) 辨(분별할 변).

[원문] 私欲之萌, 皆出於利, 從念頭, 拔去根本, 然後可安於學矣.

[독음] 사욕지맹, 개출어리, 종념두, 발거근본, 연후가안어학의.

[해석] 사사로운 욕심이 싹트는 것은 모두 이로움(利)에서 나오므로, 생각의 첫머리부터 뿌리째 뽑아 없앤 연후에야 배움에 편안히 머무를 수 있다.

[문법] 從 : ~부터(自) / 頭 : 첫머리. 맨 앞. 시초

[한자] 私(사사 사) 欲(하고자 할 욕) 之(갈 지) 萌(싹 맹), 皆(다 개) 出(날 출) 於(어조사 어) 利(날카로울 리), 從(좇을 종) 念(생각할 념) 頭(머리 두), 拔(뺄 발) 去(갈 거) 根(뿌리 근) 本(밑 본), 然(그러할 연) 後(뒤 후) 可(옳을 가) 安(편안할 안) 於(어조사 어) 學(배울 학) 矣(어조사 의).

3. 글의 논리적 흐름을 고려했을 때, 문단을 가장 자연스럽게 배열한 것은?
(가) 외적 규율의 내면화다. 근대적 주체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을 의식하는 방식으로 형성되었다. 모더니티의 전제가 되는 이성적 주체란 외적 강제의 ‘자발적 복종’에 불과하다는 푸코식 모더니티 비판이다.

(나) 근대성, 즉 모더니티는 권력의 시선을 숨긴다. 원으로 둘러싸인 죄수들의 모든 방을 간수가 한가운데서 감시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푸코의 원형감옥 파놉티콘은 이 모더니티의 ‘간지(奸智)’를 잘 설명해준다. 죄수들은 간수가 도대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이 항상 관찰당하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당연히 감옥 안의 규율을 알아서 다 지킬 수밖에 없다.

(다) 권력자의 위치는 행사장의 모든 상황을 시선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 높은 곳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사람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는 참석한 모든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가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가 박수치면 행복하다. 그의 표정이 싸늘하면 바로 불안해진다.

(라) 시선은 권력이다. 권력을 가진 자만이 시선을 소유할 수 있다. 고궁에 들어가 보면, 왕의 의자는 항상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각종 국가 행사에서 대통령의 의자는 가장 높고, 정 가운데 있다. 원근법의 소실점처럼 모든 절차의 기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마) 시험 볼 때 교실 뒤편에서 교사가 뒷짐 지고 서 있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학생들은 시험 시간 내내 교사가 자신의 뒤통수를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며 답안지를 작성한다. 커닝 따위는 어림도 없다. 스스로 정직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편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① (나)-(가)-(마)-(라)-(다)
② (나)-(다)-(라)-(마)-(가)
③ (라)-(마)-(다)-(가)-(나)
④ (라)-(나)-(다)-(가)-(마)


3. 비문학 – 순서 바로잡기

정답 ①

해설
답선지에 제시된 기호를 보면 ①, ②는 (나) ③, ④는 (라)로 시작된다. 그런데 둘 중 어느 것이 첫 단락에 적절한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엔 두 번째 단락과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게 어떤 것인지 봐야 한다. ③의 (라)-(마)로 이어지는 흐름은 적절치 않다. (라)는 권력자의 위치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내용인데 (마)는 교실 ‘뒤편’에 교사가 서 있는 사례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③은 답이 아니다. ④의 (라)-(나)의 흐름 역시 답이 될 수 없다. (나)는 권력의 시선을 숨긴다는 내용이므로 (라) 뒤에 오기에 적절치 않다. 답은 ①, ② 중에 골라야 한다. (나)는 자신이 관찰 당한다는 강박에 규율을 알아서 지킨다는 내용으로 끝이 났다. 이 내용을 고려해 (가)와 (다) 중 어울리는 흐름을 찾는다면 (가)이다. (가)의 첫 문장이 ‘외적 규율의 내면화’이기 때문에 (나)의 마지막 부분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답은 ①이 된다.

4. 다음 중 어휘의 의미가 옳지 않은 것은?
① 시부저기 시작한 일이지만 결과는 참으로 좋았다.
  * 시부저기 : 힘겨운 일을 이루려고 애쓰는 모양
② 새로 담근 고추장에 가시가 생겼네.
  * 가시 :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
③ 발김쟁이와 모도리가 많으면 삭막한 세상이다.
  * 모도리 :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
④ 원룡이가 걱실걱실하고 푼더분한 데 비해서 친구라는 수득이는 오종종하니 약은 축같이 보였다.
  * 걱실걱실하다 : 서글서글한 태도로 언행을 활발히 하다.


4. 어휘 – 고유어의 의미

정답 ①

해설
‘시부저기’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거의 저절로.’란 의미의 부사로, 작은 말은 ‘사부자기’이다

5. 중세국어의 상대높임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6. <자료>의 (가)와 (나)가 옳게 짝지어진 것은?
<자 료>
(가) 음운의 변동 양상
㉠ 어떤 음운이 음절의 끝 위치에서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
㉡ 한 음운이 인접하는 다른 음운의 성질을 닮아가는 현상
㉢ 두 음운이 하나의 음운으로 결합하거나 어느 하나가 없어지는 현상
 
(나) 예시
ⓐ 촛불, 나뭇집
ⓑ 닫는, 찰나
ⓒ 좋고, 많다
ⓓ 바깥, 부엌
    ㉠ ㉡ ㉢
① ⓐ ⓓ ⓑ
② ⓑ ⓒ ⓐ
③ ⓒ ⓐ ⓑ
④ ⓓ ⓑ ⓒ


6. 문법 – 음운의 변동

정답 ④

해설
답을 찾으려면 (가)에 제시된 음운 변동 현상이 무엇이며, (나)의 ⓐ~ⓓ가 어떻게 결합된 단어인지, 또 표기와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야 한다. (가)에서 설명하는 음운 변동 양상은 ㉠ 교체, ㉡ 동화, ㉢ 축약, 탈락이다. (나)의 ⓐ에 제시된 단어는 ‘초+불, 나무+집’이 결합되면서 소리가 덧나는 경우이다. 이를 ‘첨가’라고 하는데 (가)에는 이와 관련된 항목이 없다. 따라서 답선지 중 ⓐ가 있는 것은 제외해야 한다.

ⓑ의 표기와 발음은 ‘닫는[단는], 찰나[찰라]’이다. 앞말의 받침과 뒷말의 첫소리가 같은 것으로 변하는 ‘동화’ 현상에 해당하므로 ⓑ는 ㉡이다.

ⓒ의 표기와 발음은 ‘좋고[조코], 많다[만타]’이다. 이는 축약에 해당하므로 ㉢이다.

ⓓ의 표기와 발음은 ‘바깥[바깓], 부엌[부억]’이다. 이는 받침이 다른 것으로 교체된 것이므로 ㉠에 해당한다. 이를 정리하면 ‘㉠-ⓓ, ㉡-ⓑ, ㉢-ⓒ’이므로 답은 ④이다.

7. 다음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거리가 먼 것은?
元淳文仁老詩公老四六
李正言陳翰林雙韻走筆
沖基對策光鈞経義良經詩賦
위 試場ㅅ景긔 엇더하니잇고
(葉)琴學士의 玉笋文生琴學士의 玉笋文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 ‘한림별곡’ 중에서 -
① 사람의 이름과 그들의 장기(長技)를 열거하고 있다.
② <악장가사>에서 고려시대 고종 때 한림학사가 지었다고 전한다.
③ 고려 신진사대부들의 득의에 찬 기상이 나타나 있다.
④ 화자는 시문보다 도학을 즐기며 강호가도(江湖歌道) 구현을 지향한다.


7. 문학 – 경기체가의 이해

정답 ④

해설
제시된 작품은 경기체가의 효시인 ‘한림별곡’이다. 이 작품은 고려 신진사대부의 득의에 찬 기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과시적, 향락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자연을 즐긴다는 뜻의 강호가도(江湖歌道)의 구현은 틀린 내용이다.

오답
① 제시된 것은 ‘한림벽곡’의 제1장으로 뛰어난 문장가의 이름과 그들이 지은 명문(名文)을 열거하고 있으므로 장기(長技)를 열거했다는 설명은 옳다.

8. 밑줄 친 한자 및 한자어의 사용이 옳은 것은?
① 대법원의 판결로 은행대출과 상사유치권 문제가 난마(亂麻)처럼 명쾌하게 풀렸다.

② 선로로 떨어진 취객을 구한 청년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조간신문에 등재(登儎)되었다.

③ 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 움큼 부토(抔土)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④ 올림픽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새 경기장 건설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 강구(講究)되고 있다.


8. 어휘 – 한자어의 이해

정답 ④

해설
강구(講 익힐 강 究 궁구할 구)는 ‘좋은 대책과 방법을 연구함’이란 의미이므로 문맥에 맞게 제대로 쓰였다.

오답
 난마(亂어지러울 난 麻 삼 마)는 ‘어지럽게 뒤얽힌 삼실의 가닥’이란 뜻으로, 갈피를 잡기 어렵게 뒤얽힌 일이나 세태의 비유를 비유할 때 쓰는 것이므로 문맥에 맞지 않는다. ‘사건이 난마처럼 얽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② 등재(登오를 등 載실을 재)는 ‘서적 또는 잡지 따위에 실음. / 일정한 사항을 장부나 대장에 올림.’이란 의미이다. 문맥상 첫 번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②는 한자 ‘재(儎 짐 재)’가 잘못 쓰였다.

③ 부토(抔움킬 부 土흙 토) 자체가 ‘한 줌의 흙’이란 의미이로 ‘한 움큼 부토’는 중복된 표현이다.

9.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① 눈 내리는 겨울밤이라는 배경에서 흑백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② 동일한 음소, 음절, 단어, 구절의 반복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있다.
③ ‘燒酒’는 화자가 세상에서 겪었던 슬픔을 환기한다.
④ 눈이 내려 쌓일수록 겨울밤이라는 시간과 나타샤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함께 깊어지며 정서적 울림이 확장된다.


9. 문학 – 시의 이해

정답 ③

해설
燒酒(소주)는 화자가 ‘쓸쓸히 앉아’ 마시는 것이다. 화자는 쓸쓸한 마음으로 燒酒(소주)를 마시며 나타샤와 깊은 산골로 가서 함께 살 생각을 한다. 이렇게 볼 때 燒酒(소주)는 화자의 쓸쓸함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답
① ‘눈=흰색’, ‘밤=검은색’으로 볼 수 있으므로 옳다.
② 음소(ㄴ), 음절(푹), 단어(나타샤), 구절(눈은 푹푹 나리고) 등등의 반복이 있다.
④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를 통해서 알 수 있다.

10. 다음 글에서 다루어진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영어 강의가 대대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할 때, 그 내용이 부실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먼저 염려해야 할 것은 학문 활동과 우리말의 관계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의 지식과 생각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 결국은 말로 정리되고, 말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게다가 말은 정리와 전달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생각과 지식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발판이기도 하기에, 결국은 지식과 생각 그 자체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다. 생각이 발전하고 지식이 쌓이면 말도 발전한다. 내 경우를 예로 든다면, 내 전공 분야에서 선배 교수들이 반세기 전에 쓴 책을 지금 읽으려 하면, 프랑스어나 영어로 된 책을 읽기보다 더 힘들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선배들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당시의 우리말이 그들의 지식과 생각을 담거나 격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데 더 큰 원인이 있다. 그 후 우리 사회는 지식에 대한 열정이 드높아 학문이 짧은 시간에 적잖은 발전을 이루었으며 우리말도 성장하는 쪽으로 크게 변화했다. 사회의 발전이 그에 힘입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중요한 논문과 강의가 오직 외국어에 의지하게 된다면, 이 발전은 중단될 것이다. 아니, 중단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는 조선시대처럼 언문의 위치로 떨어질 것이다.
한 집단이 오래 사용해온 언어, 이를테면 모국어는 그 언어 사용자들의 생활과 문화 전반에 걸쳐 측량할 수 없이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외국어에 의존하는 강의는 이 깊은 경험을 이용할 수 없다는 데도 문제가 있다. 학술활동은 연구행위와 교수행위로 나뉜다지만 강의도 연구행위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강의하는 사람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그 실마리만 붙잡았던 생각을 강의 중에 학생들과 공동주체가 되어 생각하는 가운데 정리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의견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 이것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모국어적 직관의 덕택이다. 외국어 강의가 이 직관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 강의가 주로 프레젠테이션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외국어 강의는 선생과 학생이 함께 자기 생각을 발전시키는 현장이 되기 어렵다. 어떤 부당한 일을 놓고 ‘그것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도, ‘누구는 인삼 뿌리 먹고 누구는 배추 뿌리 먹나’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 두 말의 구체적 효과가 다르고, 그 앞에서 우리 몸의 반응이 다르다. ‘인삼 뿌리’와 ‘배추 뿌리’가 학술활동의 도구로 사용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첨단의 사고도 어떤 섬세한 말도 이 뿌리들에 이르지 못할 때 학문은, 적어도 인문학은, 죽은 학문이 된다. 이 사태를 사회적 비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① 외국어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
②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본 영어 강의
③ 학문 활동과 우리말의 관계
④ 뿌리에 이르지 못하는 학문의 위기


10. 비문학 – 내용 이해

정답 ①

해설
글은 영어 강의를 부정적으로 보고 우리말로 하는 강의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따라서 ①은 글에서 다룬 내용이 아니다.

오답
②, ④: 2단락: 어떤 첨단의 사고도 어떤 섬세한 말도 이 뿌리들에 이르지 못할 때 학문은, 적어도 인문학은, 죽은 학문이 된다. 이 사태를 사회적 비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③ 2단락: 강의하는 사람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그 실마리만 붙잡았던 생각을 강의 중에 학생들과 공동주체가 되어 생각하는 가운데 정리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의견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 이것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모국어적 직관의 덕택이다.

11. 다음 글을 문맥에 맞게 배열한 것은?
(가) 프로이트에 따르면 자아는 무의식이 거침없이 긍정하고 갈망하는 것을 부정한다. ‘이드(id)’는 자아에게 거의 감추어져 있다. 그러니까 인간 정신은 균열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자아가 자신과의 일치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이런 근원적 균열 때문에 인간은 자신에 대해 투명해질 수 없다. 사람들 사이에도 틈새가 벌어진다. 그리하여 서로에 대해 투명한 인간관계는 결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나) 투명성의 강제에는 바로 이러한 섬세함, 즉 결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다름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다. 오늘날 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투명성의 파토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거리의 파토스(Pathos der Distanz)를 위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거리와 부끄러움은 자본,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가속화된 순환 과정 속으로 통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물러나 있을 수 있는 모든 내밀한 공간은 투명성의 이름으로 제거되는 것이다. 그런 공간들은 환하게 밝혀지고 철저히 이용된다. 이로써 세계는 후안무치해지고 적나라해진다.

(다) ‘포스트프라이버시(Post-Privacy)’의 이데올로기는 극히 단순하다. 이 이데올로기는 투명성의 이름으로 사적 영역의 완전한 포기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 속에는 몇 가지 오류가 들어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투명하지 않다.

(라) 설사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타자가 투명하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관계를 살아 있게 해준다. 게오르크 짐멜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완벽하게 안다는 것, 심리를 끝까지 파헤쳤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취해 있지 않았었는데도 술에서 깬 듯 정신이 번쩍 들고, 인간관계의 활력도 사라진다. [……] 생산적인 관계의 깊이는 드러난 모든 마지막 진실 뒤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궁극의 최종적 진실이 있음을 예감하고 이를 존중하는 데서 나오며, [……] 인격 전체로 연결된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조차 내면의 사유재산을 존중하고 질문의 권리를 비밀의 권리로 제한하는 섬세함과 자제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① (가)-(다)-(나)-(라)
② (가)-(다)-(라)-(나)
③ (다)-(가)-(라)-(나)
④ (다)-(가)-(나)-(라)


11. 비문학 – 순서 바로잡기

정답 ③

해설
본주어진 답선지를 보면 ①, ②는 (가)로 시작하고 ③, ④는 (다)로 시작한다. 그런데 둘 중 첫 단락에 오기에 적절치 않은 것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첫 단락과 두 번째 단락의 흐름이 어떤지를 봐야 한다. (가)의 마지막은 ‘서로에 대해 투명한 인간 관계를 결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는 ‘포스트프라이버시’에 관한 언급을 하므로 (가)-(다)의 흐름은 적절치 않다. 따라서 답은 ③, ④ 중에 골라야 한다. 그런데 이 두 답선지는 모두 (다)-(가)의 흐름이므로 정답은 세 번째 순서에서 결정된다. (가)의 마지막인 ‘투명한 인간 관계’를 고려하면 그 다음엔 ‘설사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고 해도’로 시작하는 (라)가 오는 게 맞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12. 다음 중 비통사적 합성어로 묶인 것이 아닌 것은?
① 늦잠, 덮밥, 접칼, 여닫다
② 등산, 독서, 설익다, 뛰놀다
③ 우짖다, 검푸르다, 어린이, 안팎
④ 헐떡고개, 곶감, 척척박사, 촐랑새


12. 문법 – 합성어의 판단

정답 ③

해설
‘우짖다’와 ‘검푸르다’는 비통사적 합성어이지만 ‘어린이’는 ‘어리+ㄴ+이’의 구조로 관형사형 어미가 있으므로 통사적 합성어이고, ‘안팎’은 ‘안+밖’의 구조로 명사와 명사의 결합이므로 통사적 합성어이다.

답선지에 제시된 비통사적 합성어를 유형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 비통사적 합성어
어미 생략 연결어미 여닫다, 설익다*, 뛰놀다, 우짖다, 검푸르다, 곶감**
전성어미 늦잠, 덮밥, 접칼
부사+명사 헐떡고개, 척척박사, 촐랑새
서술어+목적어 등산, 독서
* 설익다 : 학교 문법에서는 파생어(설-+익다)로 분류하나 2011년 국회직 문제에서는 합성어(설다+익다)로 출제됨. 이번 기상직 문제에서는 국회직 문제를 기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임.
** 곶감 : ‘꽂다’의 옛말인 ‘곶다’의 형태가 남아 있는 단어. ‘곶-+감’이므로 비통사.

13. 밑줄 친 ‘웃절 중’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벌목정정(伐木丁丁)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좃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 정지용, ‘장수산1’ -
① 시적 배경과 대비되는 이미지를 지닌다.
② 시적화자가 지향하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③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뇌하고 있다.
④ 시적화자의 현실도피적 태도가 투영된 대상이다.


13. 문학 – 현대시의 이해

정답 ②

해설
문제의 포인트가 ‘웃절 중’에 있으므로 ‘웃절 중’의 행위, 그리고 그를 대하는 화자의 태도에 집중을 해야 한다. ‘웃절 중’은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도 웃’는다. 여기서 그의 달관적 태도를 볼 수 있다. 화자는 그런 그를 ‘조찰히(깨끗이) 늙은 사나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내음새(냄새)를 줍는다’고 하는데 이는 화자가 중이 가진 태도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답은 ②이다.

*정지용, 장수산
[해제]
이 작품은 절대 고요의 무욕(無慾)의 공간과 화자의 깊은 내면 의식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슬픔과 시련을 감내하려는 화자의 다짐을 노래한 산문시이다. 이 시에서 장수산은 다람쥐도 돌아다니지 않고 산새도 울지 않는 절대 고요의 공간이며, 속세와 완전히 절연해 있는 탈속의 공간이다. 종이보다 희게 비치는 달밤의 설경(雪景)은 깊은 산의 적요함을 한층 더 강화해 준다. 이 고요의 공간에 동화되어 있는 사람은 여섯 판 장기를 내리 지고도 웃음을 짓는 여유를 지닌 ‘웃절 중’정도이다. 화자는 웃절 중의 조찰한 면모를 닮으려고 함으로써 세속적 욕망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무욕의 심경을 표현하였다. 또한 마음속으로 밀려드는 시름들을 감지하면서도 청정한 세계에 안주하고자 하는 결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장수산에서 슬픔이니 꿈이니 하는 것들을 하얀 고요함 속에 묻어 버리겠다는 다짐을 화자는 ‘차고 올연히’라고 표현하였다. 특히 마지막 구절은 일부러 시행을 마무리하지 않고 명사형과 줄표를 사용하여 표현함으로써 화자의 다짐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갈래] 자유시, 서정시, 산문시
[성격] 감각적, 동양적, 은일적
[제재] 장수산의 겨울 밤 정경
[주제] 탈속적 세계에 대한 염원

14. 아래의 시조를 먼저 창작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은?
① (가) - (다) - (나)
② (나) - (다) - (가)
③ (나) - (가) - (다)
④ (다) - (나) - (가)


14. 문학 – 시조의 시대 구분

정답 ④

해설
시조는 고려 중기에 형성되어서 고려 말(혹은 조선 초)에 완성된 갈래이다. 제시된 시조의 주제와 배경을 고려해 순서를 잡으면 다음과 같다.

(가)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로 집권층을 풍자하고 있으므로 조선 후기의 작품이다.

(나) 원호가 지은 작품으로 ‘님’은 단종을 의미한다. 단종의 죽음을 생각하면 15세기의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 ‘오백년 도읍지’는 고려의 수도를 말한다. 이 시조는 고려의 유신인 ‘길재’가 쓴 것이므로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나)-(가)이므로 정답은 ④이다.

15. 다음 중 <보기>의 밑줄 친 단어와 품사가 같은 것은?
<보 기>  다른 친구는 없니?
① 장터에는 온갖 물건들이 있었다.
② 도대체 생김새가 어떤 사람이니?
③ 사정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요.
새로운 세금 제도는 국민의 환영을 받았다.


15. 문법 – 품사의 판단

정답 ①

해설
관형사와 관형형은 역할이 같으므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관형형’이 용언의 활용형이란 점을 이용해 문장 안에서 서술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보기>의 ‘다른(other)’은 ‘딴’과 의미가 같으므로 관형사이다. (different의 의미일 때는 형용사 ‘다르다’가 활용된 것이다.) 제시된 단어 중 ①의 ‘온갖’은 ‘온갖다, 온가지다’ 등으로 활용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용언이 아니다. 따라서 관형사인 것은 ①이다.

오답
② ‘생김새가 어떻다’에서 형용사 ‘어떻다’가 관형형으로 활용된 것이다.
③ ‘사정이 그렇다’에서 형용사 ‘그렇다’가 관형형으로 활용된 것이다.
④ ‘세금제도가 새롭다’에서 형용사 ‘새롭다’가 관형형으로 활용된 것이다.

16.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17세기 후반 국어의 모습과 구어체(口語體)를 보여 주는 자료이다.
② 역관들의 중국어 회화 교재인 <노걸대>를 언해한 책이다.
③ 의문문과 명령문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
④ 모음조화가 파괴되었고 ‘ㅿ, ㆁ’ 등이 소멸되었다.



*노걸대언해 현대어 풀이
(물음) 너는 고려 사람인데 또 어찌 중국말을 잘 하는가?
(대답) 내가 중국 사람에게 글을 배웠으니 이런 까닭으로 조금 중국말을 아노라.
(물음) 너는 누구에게서 글을 배웠느냐?
(대답) 나는 중국 학당에서 글을 배웠노라.
(물음) 너는 무슨 글을 배웠느냐?
(대답) 논어, 맹자, 소학을 읽었노라.
(물음) 너는 매일 무슨 공부를 하느냐?
(대답)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글을  배우고, 방과 후에는 집에 와서 밥 먹기를 마치고, 또 학당에 가서 글씨 쓰기를 하고 글씨 쓰기를 마치고는 시구 짓기를 하고, 시구 짓기를 마치고는 글 읊기를 하고, 글 읊기를 마치고는 스승님 앞에서 글을 강하노라.(풀이하다)
(물음) 무슨 글을 강하느냐?
(대답) 소학, 논어, 맹자를  강하노라.(풀이하노라)

17. ㉠ ~ ㉣ 중 어휘가 바르게 사용된 것을 모두 고른 것은?
• 골드바는 보통 막대 모양의 ㉠금괴를 말한다.
• 그렇게 걷다가는 넘어지기 ㉡십상이다.
• 그의 아들은 우리 회사의 뛰어난 ㉢재원이다.
• 이 회사는 비록 직원 수는 ㉣작지만 시설은 대기업 못지않다.
① ㉠, ㉡
② ㉠, ㉣
③ ㉡, ㉢
④ ㉢, ㉣


17. 어휘 – 어휘의 바른 사용

정답 ①

해설
㉠ 금덩이를 나타내는 단어는 ‘금괴(金塊)’이다. 이를 ‘금궤/금괘’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의미하는 단어인 ‘십상팔구’의 준말은 ‘십상’이다. 이를 ‘쉽상’으로 쓰면 안 된다.

오답
㉢ ‘재원(才媛)’은 재주가 있는 젊은 여자란 의미이므로 남자에게는 쓰지 않는다. ‘재주가 있는 젊은 남자’란 의미로는 ‘재자(才子)’를 쓴다.

㉣ ‘작다’는 크기를 나타내는 표현인 ‘크다’의 반대말이다. 그런데 ‘직원의 수’는 ‘많은’ 것이지 ‘큰’ 것이 아니다. 즉 ‘수’는 크기가 아닌 ‘양’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많다’의 반대말인 ‘적다’를 써야 한다.

18. 다음 중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단어끼리 짝지어진 것은?
① 도넛, 랑데부, 아웃렛, 호치키스
② 카디건, 맨하탄, 뷔페, 애피타이저
③ 르누아르, 셔츠, 어댑터, 징기즈칸
④ 셔벗, 요거트, 부르주아, 재킷


18. 문법 – 외래어 표기법의 이해

정답 ①

해설
제시된 단어는 모두 옳다. 이를 ‘도너츠, 랑데뷰, 아울렛, 호치케스’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오답
② ‘카디건, 뷔페, 애피타이저’는 옳으나 ‘맨하탄’은 ‘맨해튼’으로 고쳐야 한다.
③ ‘르누아르, 셔츠, 어댑터’는 옳으나 ‘징기즈칸’은 ‘칭기즈칸’으로 고쳐야 한다.
④ ‘셔벗, 부르주아, 재킷’은 옳으나 ‘요거트’는 ‘요구르트’로 고쳐야 한다.

19.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는 띄어쓰기 표시)
① 바람이∨얼마나∨세게∨부는∨지∨가로수∨가지들이∨꺾이고∨부러졌다.
② 그가∨십∨년∨만에∨고향으로∨돌아온∨데는∨그녀의∨힘이∨컸다.
③ 집채만한∨파도가∨밀려와∨짐을∨실은∨뗏목을∨덮쳤다.
④ 미처∨못다한∨이야기는∨다음에∨상세히∨나누기로∨했다.


19. 문법 – 띄어쓰기의 이해

정답 ②

해설
띄어쓰기가 모두 옳게 되어 있다. ‘만’과 ‘데’는 여기서 모두 의존명사로 쓰였으므로 띄어 적는 게 맞다.

오답
② 부는∨지 → 부는지: ‘지’는 ‘기간’을 의미할 때만 의존명사이고 그 외에는 어미이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③ 집채만한 → 집채만∨한: 비교격일 때 ‘만’은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는다.

④ 못다한 → 못다∨한: ‘못다’는 동사 앞에 쓰여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못다 한 이야기’와 같이 쓴다.

20. <보기>에 쓰인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명화는 눈을 뜨자마자 반사적으로 휴대폰부터 찾는다. 사실, 그 휴대폰이야말로 명화의 목숨줄이나 다름없다. 잠을 자면서도 명화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잠드는 버릇이 있다. 언제라도 벨이 울리면 명화는 반사적으로 눈이 떠진다. 명화는 이곳, 가리봉동 조선족의 노래방들에서는 거의 카수로 통했다. 밤이면 이 노래방 저 노래방에서 명화에게 연락이 왔다. 노래방뿐만이 아니었다. 이따금 ‘소라’나 ‘민들레’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오고는 했다. 그러니 명화에게 휴대폰은 없어서는 안 될 생계 수단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에 새겨진 시간은 오전 10시다. 밤에만 불기가 들어오는 이 여인숙은 이 시간쯤이면 벌써 방바닥의 온기가 거의 사라진다.
눈은 떠졌지만 명화는 도통 일어날 수가 없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무거운 것이 아무래도 어젯밤 무리를 하긴 한 모양이다. 목울대 부분이 따끔거리고 아프다. 고질인 편도선이 또 부은 것이 틀림없다. 으슬으슬 춥고 사지가 꼭 누구한테 작신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욱신거린다. 이럴 때는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만 맞으면 직방일 텐데, 그 돈조차도 아까워 명화는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다. 누워 있으면 이상하게 지금 남편이 아닌 옛날 남편 생각이 난다. 지금 남편인 전라도 촌구석 사내 김기석이 얼굴은 안 떠올라도 흑룡강 해림에 두고 온 전 남편 용철이가 생각나는 것이다. 그 용철이와의 사이에 낳았던 아기 생각도 난다. 제 딸 향미한테 못되게 굴지는 않을까. 향미는 얼마나 컸을까. 향미 새엄마 되는 여자는 남편이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사이에 명화 남편 용철이와 일을 저질러 버린 터였다.
- 공선옥, ‘가리봉 연가’ -
① 서술자가 외부적인 관찰자의 위치에서 서술하는 방법으로 인물과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② 작품 밖의 서술자가 인물의 심리와 태도를 상세히 알려준다.

③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점으로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준다.

④ 작품에 등장하는 부수적 인물 ‘나’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효과를 발휘한다.


20. 문학 – 시점의 이해

정답 ②

해설
‘나’가 아닌 ‘명화’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3인칭이고 ‘옛날 남편 생각이 난다’와 같이 인물의 생각을 직접 서술하는 것으로 보아 전지적 시점이다. 제시된 답선지 중 3인칭 전지적 시점에 대한 설명은 ②이다.

오답
① 3인칭 관찰자 시점
③ 1인칭 주인공 시점
④ 1인칭 관찰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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